[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사진=MBC ‘옥중화’ 방송화면 캡처
사진=MBC ‘옥중화’ 방송화면 캡처


MBC ‘옥중화’ 1회, 2016년 4월 30일 토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조선시대 감옥 ‘전옥서’에서 서리로 근무하는 지천득(정은표)은 기방에 다녀오던 중 칼에 맞고 쓰러진 임산부를 발견했다. 외면할 수 없었던 천득은 그를 전옥서로 데려가 출산을 도왔고, 여자 아이 ‘옥녀’가 태어났지만 산모는 피를 너무 많이 흘린 나머지 죽고 말았다. 15년 뒤, 옥녀(정다빈)는 다모로서 전옥서의 일을 도왔고, 수감된 이들에게 다양한 기술들을 배웠다. 한편, 문정왕후(김미숙)의 동생 윤원형(정준호)은 운세를 잘 본다는 이지함(주진모)이 전옥서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자신의 운명을 알려달라며 전옥서를 찾아왔다. 그러나 이지함은 자신은 그런 재주가 없다며 윤원형에 옥녀를 추천해줬다.

리뷰
흔히들 영화의 성패는 영화 시작 5분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이 시간 안에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다면 남은 시간동안 관객들이 영화에 집중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첫 회에서 무언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만한 것이 없다면, 높은 시청률은커녕 시청자들의 이탈을 걱정해야 한다.

드라마가 첫 회에서부터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는 카메오다. 최근 ‘태양의 후예’는 1회에서 송중기의 절친이면서 동시에 ‘아시아 프린스’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이광수가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결혼계약’ 첫 회에서는 배우 정혜성이 극 중 바람둥이 이서진에게 버림받는 여자 역으로 특별 출연해 시청자들의 관심도를 높였다.

카메오가 드라마 외적으로 시작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요인이라면, 드라마 내적으로는 악역이 저지르는 강력한 사건을 꼽을 수 있다. 지난 2월 종영한 드라마 ‘내 딸, 금사월’의 1회에서는 강만후(손창민)가 시청자들의 분노를 살 만한 여러 악행 등을 저지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최근 방송된 KBS2 ‘마스터-국수의 신’ 1회도 비참한 인생에서 벗어나겠다고 남의 인생을 송두리째 훔치는 악역 김길도의 청년시절을 집중해서 보여줬다.

그런데 ‘옥중화’는 달랐다. 카메오로 등장하는 배우도 없었고, 주인공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는 절대 악인에 집중하지 않았다. 1회는 ‘옥중화’를 피우기 위한 꽃씨를 심는 시간이었다. 주인공 ‘옥녀’가 어쩌다가 전옥서에서 태어나게 됐는지 설명하는데 주어진 시간의 절반 이상을 투자했다. ‘옥중화’는 오직 주인공 옥녀(정다빈)의 과거와 현재의 삶을 묵묵히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 일종의 정공법인 셈이다.

또한, 앞으로의 내용이 궁금해지도록 거대한 ‘떡밥’까지 드라마에 심어놓는 치밀함까지 보여줬다. 그 중에서도 역시 가장 큰 떡밥은 윤원형(정준호)과 옥녀의 관계다. 대체 왜 윤원형(정준호)은 옥녀의 엄마를 죽이려고 했는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윤원형과 옥녀가 전옥서에서 만나게 되어 긴장감을 높였다. 아직 서로의 정체에 대해 알지 못하는 두 사람의 악연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수다 포인트
– 경국대전을 암기하는 15세 소녀 옥녀
– 전대치기(소매치기) 기술도 스펀지 물 흡수하듯 배우는 옥녀
– 토정비결 이지함 선생보다 운명과 운세를 짚어낼 줄 아는 옥녀
– 조만간 검술로 자객들을 제압하는 옥녀의 모습도 등장할 듯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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