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따라
딴따라
SBS ‘딴따라’ 2회 2016년 4월 21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수소문 끝에 조하늘(강민혁)을 찾아낸 신석호(지성). 석호는 위태로워 보이는 하늘에게 음반을 내자며 손을 내민다. 하늘은 과거 석호와 만났던 사실을 기억하고, 그의 손을 잡는다. 석호는 하늘의 뜻에 따라 기타리스트 카일(공명)을 영입해 2인조 밴드를 꾸린다. 하늘·카일은 ‘딴따라’란 이름으로 오디션에 참가한다. 한편 그린(혜리)은 KTOP 이사 김주한(허준석)에게 석호의 진실을 듣고선 하늘이 그를 따라 노래하는 것을 걱정한다.

리뷰
세 주인공 석호·그린·하늘이 함께 엮이니 이야기가 한층 재밌어졌다. 1회는 지성에 지성에 의한 지성을 위한 드라마 같았다. 그런데 2회는 달랐다. 지성은 여전히 자유자재 연기로 빛이 났지만, 동생바라기 혜리, 츤데레 동생 민혁 또한 개성 있는 캐릭터를 보여주면서 세 사람이 함께 하는 시너지 효과를 낳았다. 지성과 강민혁의 브로맨스가 몽글몽글 피어오르기 시작했고, 혜리·지성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같은 허리 꺾어 안기 스킨십으로 순간적이었지만 로맨스의 묘한 기류를 보여주었다.

여기에 석호와 하늘 간 숨겨진 과거 사연도 한 조각 퍼즐처럼 던져져 운명적인 인연이었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늘을 전과자로 만든 지영(윤서)의 성추행 사건 또한 KTOP과 얽힌 음모의 떡밥이 던져지면서 진실이 무엇일지 궁금증을 가지고 지켜보게 했다.

‘딴따라’ 제목에서 기대되는 음악은 극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하늘이 오디션 장에서 노래를 부를 때에는 과거 하늘이 부모가 죽을 당시의 교통사고 회상 장면, 잠시 노래가 멈춘 정적, 다시 무반주로 들려지는 하늘의 서글픈 음색이 이어지면서 감성을 울렸다. 오디션 장면은 ‘못다 핀 꽃 한 송이’ 노래와 부모를 그리워하는 하늘의 심경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짠한 감동을 주었다.

하늘과 석호는 노래처럼 ‘못다 핀 꽃’에 앙상한 나뭇가지와 같은 루저 인생을 살았다. 석호는 KTOP 매니저 시절 한 악행들이 부메랑처럼 돌아와 자신을 욱죄고 있고, 하늘은 부모를 한날한시에 잃은 고아에 성추행범으로 오인 받는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다. 루저들끼리 만났지만, 그럼에도 하늘은 사기꾼 같은 석호를 믿는다. 하늘이 말대로 사람이 사람을 못 믿으면 어떻게 살 수 있겠는가? 그러니 약을 팔려는 사기꾼일 수 있어도, 하늘의 재능을 살려주려는 마음만은 진심인 것 같은 석호를 믿어볼 수밖에. 이제 석호·하늘이 ‘딴따라’ 밴드로 합체했으니 석호가 그린에게 믿음을 줄 차례이다. 석호·그린·하늘 셋이 진정으로 뭉친다면 못다 핀 꽃 같던 그들의 비루한 인생도 활짝 필 수 있지 않을까?

수다포인트
– 지성은 혜리에게 보이스피싱에, 음주 운전자에, 노래로 사기 치는 사기꾼에 무엇보다 내 동생을 건드리는 나아쁜 노오옴.
– CF에서도 드라마에서도 알바 전문인 혜리.
– 강민혁에게 우유세례 던지던 학생들, 누나 팬으로서 당장 달려가 응징해주고 싶었다.
– 지성·혜리 로맨스만큼이나 지성·강민혁 브로맨스도 기대됩니다.

이윤미 객원기자
사진. SBS ‘딴따라’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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