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1)
무한도전 (1)
MBC ‘무한도전’ 474회 2016년 4월 2일 토요일 오후 6시 20분

다섯줄 요약
이번 회 ‘무한도전’에서는 ‘웨딩싱어즈’ 두 번째 편과 ‘퍼펙트 센스’ 특집이 방송되었다. ‘웨딩싱어즈’ 특집에서는 이웃사촌인 배우 김희애와 한 팀을 이룬 유재석과 아내 별과 한 팀을 이룬 하하가 축가를 준비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멤버들의 오감을 테스트하는 ‘퍼펙트 센스’ 특집에서는 멤버들의 눈을 가리고 스카이다이빙 몰래카메라를 진행하여 모든 멤버를 속이는데 성공하였다. 곧이어 게스트인 지코와 양세형이 등장, 본격적인 오감테스트가 시작되었다.

리뷰
최근의 ‘무한도전(이하 무도)’은 ‘나쁜 기억 지우개’ 특집이나 ‘힙합의 신’ 특집 같은 기획들이 시청자에게 감동을 주는 데는 성공하였으나 웃음 면에서는 다소 부진하다는 평을 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번 회 ‘무도’는 지난 몇 주간의 아쉬움을 완전히 씻어버릴 수 있을 만큼 웃음 면에서 충실한 한 회였다.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 것은 단연 방송 후반부의 스카이다이빙 몰래카메라였지만, 전반부에 방송된 ‘웨딩싱어즈’ 두 번째 이야기 역시 재미 면에서 부족하지 않았다. 이번 방송에서 실제 부부인 하하-별 팀이 ‘우리 결혼했어요’를 연상시킬 만큼 달달한 분위기를 자아냈다면, ‘인지도로 승부하겠다’는 유재석-김희애 팀은 죽이 척척 맞는 완벽한 호흡으로 예능감을 폭발시켰다. 특히 김희애는 기존의 우아하고 지적인 이미지를 벗고, 최신가요에 익숙하지 못하여 쩔쩔대는 모습과 오래된 가요에 맞춰 한껏 흥을 발산하는 흥부자로서의 모습 등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어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였다. 유재석-김희애 팀은 비록 유일하게 가수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약점이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팀에서는 볼 수 없는 매력적인 공연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방송 후반부에는 멤버들의 오감을 테스트하는 ‘퍼펙트 센스’ 특집이 이어졌다. 이번 방송에서 제작진은 멤버들의 눈을 가리고 승합차에 태워 마치 헬기에 올라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하는 것처럼 속였다. 이 과정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하지 않기 위해 몸부림 치고, 겨우 10cm되는 높이에서 떨어진 뒤에야 비로소 진실을 알고 부끄러워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에 충분하였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무도’는 여러 차례 몰래카메라를 시도했었다. 그때마다 제작진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빛났는데, 이번에 돌아온 ‘무도’표 몰래카메라 역시 그러했다. 이번 몰래카메라는 감각 기관에 약간의 혼란을 주는 것만으로 해발 10cm 상공의 승합차를 3500m 위의 헬기로 둔갑시키는데 성공하였다. 멤버들은 실제 헬기에 탑승한 경험이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냄새, 프로펠러 소리, 난기류를 타는 듯한 움직임 등 다양한 감각을 이용한 제작진의 노력에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의심이 많아 번번이 몰래카메라를 실패하게 만들었던 박명수마저도 완전히 속아 겁에 질리게 한 것은 이번 몰래카메라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 또한 ‘겁쟁이’라는 ‘무도’ 멤버들의 캐릭터를 충분히 이용하면서도 멤버들의 상상을 자극하는 것만으로 공포를 유발하여 가학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 또한 이번 몰래카메라가 돋보이는 점이었다.

감동 위주의 특집이나 대형 프로젝트도 좋지만 이번 방송처럼 기발한 아이디어로 웃음을 유발하는 기획이야말로 ‘무도’답게 느껴진다. 빛나는 아이디어로 웃음을 선사하는 ‘무도’표 몰래카메라, 이런 몰래카메라라면 언제 돌아오든 환영이다.

수다포인트
– 남자들, 특히 하하가 다른 남자에게는 절대 허용할 수 없는 바로 그 호칭, ‘오빠’.
– ‘슬램덩크’ 주제가를 축가로? 하하와 별, 축가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까.
– 박셜록의 추리, 말하는 것마다 다 틀려서 오히려 소오름.
– 기꺼이 자신의 차 범퍼를 내주는 ‘도성(도로 위의 성자)’ 박명수에게 박수를!

김하늬 객원기자
사진. 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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