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청춘
꽃청춘
tvN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감독편 2016년 4월 1일 금요일 오후 9시 50분


다섯줄 요약
서울 도심 속 작은 캠핑장에서 다시 모인 쌍문동 4형제(안재홍,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는 ‘봉선생’ 안재홍의 주도로 요리를 하며 지난 아프리카에서의 추억을 되돌아봤다. 박보검이 비행기를 놓친 과정부터 제작진 몰래 비상금을 마련하려다 실패한 삼인방(안재홍, 류준열, 고경표)의 비하인드 스토리, 가지 못해 아쉬웠던 곳과 방송되지 않아 아쉬웠던 장면까지 지난 여행을 돌아보며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편이 마무리됐다.

리뷰
‘꽃보다 청춘-아프리카(이하 꽃청춘)’편이 감독편을 마지막으로 드디어 지난 두 달 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회 방송의 시작은 무매너 논란에 대한 사과 인사였다. 제작진은 자막을 통해 출연진들이 치기 어린 젊음으로 실수를 하였음을 인정하고 시청자들에게 사과 인사를 했다.

이어진 방송은 언제나 그랬듯 유쾌했다. 여행하는 동안 줄곧 노숙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유롭게 캠핑을 즐겼던 네 사람은 이번에는 제작진이 마련한 도심 속 작은 캠핑장에 모여 지난 여행을 추억했다. 출연진들은 또다시 제작진에게 납치당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아프리카에서 사용했던 냄비와 침낭을 애지중지 보관하고 있을 정도로 여전히 아프리카에서의 추억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네 사람이 다시 모인 서울의 캠핑장에는 아프리카에서 캠핑할 때보다 훨씬 좋은 장비와 재료들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당연하게도 아프리카에서 함께 먹었던 음식만큼 맛있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우왕좌왕하며 만들었던 아프리카의 음식이 맛있었던 것은 아마도 모든 걱정을 잊고 후회 없이 함께 즐겼던 아프리카에서의 시간 자체가 행복했기 때문일 것이다.

결코 쉽지 않은 여행이었지만 이들의 여행이 즐거울 수 있었던 것은 네 사람이 ‘함께’였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운전하느라 피로가 쌓여도 옆에 누군가가 있다는 게 너무나 좋았다’는 고경표의 말은 바로 이것을 말한 것이다. 드라마 안에서 형제였던 네 사람은 쌍문동을 떠난 뒤 여행을 통해 진정한 형제가 됐다. 여행에서 돌아온 박보검은 고경표를 대신해 그의 부모님에게 찾아가 인사를 드렸고, 전혀 다른 취미 생활을 가졌던 류준열과 박보검은 앞으로 함께 자전거를 탈 것을 약속했다. 자취생활에 익숙하였던 안재홍도 여행 내내 살을 맞대며 함께 있었던 이들이 이제는 곁에 없게 되었음에 허전함을 느낀다. 여행을 통해 한층 더 가까워진 네 사람. 아마도 이들이 여행을 통해 가장 크게 얻은 것은 함께 했던 ‘서로’ 그 자체일 것이다.

‘청춘’이 찬란한 것은 인생에서 단 한번 뿐인,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순간이기 때문이다. 청춘의 시기를 살고 있는 네 사람이 여행 내내 ‘감사하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있었던 것 또한 이 때문이다. 이들은 여행의 순간순간을 즐기고, 소중히 여겼으며, 후회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눈물로 여행을 시작했던 고경표는 여행이 끝날 때쯤에는 환하게 웃었고, 이제는 여행 덕분에 행복해졌다고 말한다. 물론 여행을 통해 성장하고 치유 받은 이는 그 뿐만이 아니다. 네 사람 모두 여행을 통해 깨달은 바가 있고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 분명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꽃청춘’이지만, 적어도 이 네 명의 청춘에게는 이번 ‘꽃청춘’의 아프리카 여행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그렇기에 더욱 찬란한 청춘의 순간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아이슬란드 편에 이어 아프리카 편까지 마무리되면서 당분간 ‘꽃청춘’과는 작별해야 할 듯하다. 비록 여러 가지 논란에 휩싸이며 그 어느 때보다도 파란만장한 시즌이 되었지만,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꽃보다 아름다운 청춘’의 추억을 꺼내보게 만드는 이 프로그램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그렇기에 이번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굿바이, 아프리카. 또 만나요, ‘꽃보다 청춘’.

수다포인트
– 볶음밥은 양파 맛? 아니면 식용유 맛? 도대체 무슨 맛으로 먹어야 하는 겁니까?
– 아프리카에서도, 서울에서도 요리의 완성은 ‘마법의 가루(MSG)’
– 어설프기 그지없는 비행소년들의 비상금 마련 작전. 사기도 아무나 치는 게 아닙니다.
– 어느 항공기를 타건 통하는, 승무원들의 진정한 취향저격남 박보검!

김하늬 객원기자
사진. tvN ‘꽃보다 청춘’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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