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무림학교
무림학교
KBS2 ‘무림학교‘ 16회 2016년 3월 8일 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세 개로 나뉜 천의주의 열쇠가 드디어 한몸이 됐다. 완전한 천의주의 열쇠를 손에 넣은 왕치앙(이홍빈)은 아버지 왕하오(이범수)의 헛된 욕심을 고치려 열쇠와 함께 무림봉 절벽에서 떨어지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그러나 왕하오도 어쩔 수 없는 아버지였다. 왕하오는 열쇠 대신 아들 왕치앙을 택했다. 그로부터 7년 후, 무림학교는 더욱 많은 학생으로 활기를 띤다. 아버지들의 뜻을 이어 무림학교의 총장이 된 황선아(정유진), 무림학교 교수로 취직한 심순덕(서예지), 상해그룹을 이어받은 왕치앙, 뮤지션으로 돌아간 윤시우(이현우)까지. 모두가 행복을 찾았다.

리뷰
아쉽고 또 아쉽다. 20부작이 16부작으로 축소된 조기종영의 여파 때문일까. 이날 마지막회는 끝맺음에 급급한 분위기였다. 특히 아쉬운 건 ‘무림학교’에서만 기대할 수 있던 역동적인 단체 액션이 없었다는 것이다. 학교가 위기에 처하자 이날 선생님들을 비롯해 모든 학생은 학교를 지키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다짐한다. 모두의 비장한 각오에 멋진 단체 액션이 탄생하리라 시청자들도 기대했다. 그러나 이날 액션이라고는 윤시우와 왕치앙의 ‘우정의 대련’뿐이었다. 액션보다는 인물들의 성장에 치중했고, 천의주의 미스터리와 더불어 감정선에만 집중했다. ‘무림’ 학교만의 역동적인 색깔을 살리지 못한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이쯤 되면 ‘무림학교’는 윤시우와 왕치앙의 러브스토리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싶다. 이날 천의주의 열쇠를 두고 대립하는 윤시우와 왕치앙의 모습이 그려졌다. 비록 어쩔 수 없이 반대편에 서서 서로에게 칼끝을 겨눠야 했지만, 윤시우와 왕치앙의 내면엔 서로에 대한 믿음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런 두 사람이 마지막회에서 보여준 건 우정을 뛰어넘은 애절한 사랑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윤시우와 왕치앙은 흔한 드라마 속 ‘부모 세대의 악연으로 어쩔 수 없이 헤어질 수밖에 없는 주인공들’이었다. 이날 여자 주인공이었던 심순덕 역시 두 사람의 ‘연인 케미’를 느끼는 듯, 날카로운 한 마디를 던졌다. “나 치앙이에게 질투하고 있어.”

태풍과도 같은 험난한 역경 속에서도 모두가 성장했다.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는 무림학교에서 학생들이 성장한 것처럼, 청춘 배우들도 드라마 ‘무림학교’를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 16회에 오기까지 ‘무림학교’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유치한 내용이라는 비난부터 시작해, 연기력 논란, 저조한 시청률, 조기종영까지, 참으로 험난한 여정을 거쳐왔다. 이 속에서도 이현우, 이홍빈, 서예지, 정유진 네 청춘 배우들은 ‘무림’의 후예들답게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성장을 이뤘다. 이제 시작이다. ‘무림’이라는 태풍을 겪었으니, 청춘들은 더욱 단단해졌을 터. 발걸음을 뗀 청춘 배우들의 앞날은 한층 더 빛날 것이라 기대한다.

수다포인트
– 순덕이가 7년 만에 헤어스타일을 바꿨다!
– 홍빈 씨는 절벽에서 떨어질 때도 미남이시네요.
–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KBS2 ‘무림학교‘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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