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나르샤38회
육룡이나르샤38회
SBS ‘육룡이 나르샤’ 38회 2016년 2월 9일 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이방원(유아인)은 두문동에 불을 지른 후, 도망쳐 나온 이들은 잡아 가두어 마음을 흔드는데 성공하고, 관직에 돌아오는 이들이 늘어나게 된다. 이성계(천호진)와 정도전(김명민)은 이방우(이승효)를 세자로 책봉하려 하지만 설득에도 흔들리지 않던 방우는 결국 종적을 감춰버리고, 무명의 계략으로 이성계는 막내 방석을 세자로 책봉하자고 정도전에 뜻을 전한다. 무명의 움직임을 알게 된 방원과 만난 연향(전미선)은 말도 안 되는 세자 책봉으로 방원에게 기회가 생길 것이라 자극한다.

리뷰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기 시작한 방원과 정도전. 점점 더 욕망을 드러내는 방원과 그런 그를 막아야만 하는 정도전의 움직임은 갈라져 버린 관계, 그들의 미래를 알기에 보는 재미를 더해가고 있다. 그 안에서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다른 인물들의 변화 또한 주목할 만하다. 새 나라의 건국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달려온 이들이 이제는 각자의 신념을 표현하고 있는 것. 두문동에 불을 질러 비록 몇 명의 죽음은 있었지만 마음이 돌아섰던 이들을 관직으로 돌아오게 한 것은 방원의 공이라 칭찬하는 조준(이명행)과 이신적(이지훈), 방원이 세자가 되어야 한다는 뜻을 밝힌 이지란(박해수)까지. 역사를 통해, 또 작가들의 이전 작품인 ‘뿌리 깊은 나무’를 통해 피의 역사 속에서도 살아남은 그들의 미래를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지금은 작게 보이는 그들의 마음이 앞으로 방원이 벌일 일들 안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모습을 드러내게 될지 지켜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자신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스승 정도전과 아버지 이성계에게 반(反)하고 있는 정안대군 이방원. 새 나라를 향한 순수한 열망을 가진 소년 방원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찾아볼 수 없어졌다. 이제 세상을 향해 뜻을 펼치고픈, 그래서 왕이 되어야할 욕망의 대군이 되어있다. 언제나 완벽한 방원의 편이었던 분이(신세경)에게도 선택의 때가 다가왔다. 분이에게 뜻을 밝힌 방원은 분이가 필요하다고 하고, 연희(정유미)는 다른 뜻을 가진 듯한 방원을 불안하다고 한다. 방원의 변화만큼 분이에게도 변화가 있었을 터. 분이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무명이 방원을 자신들의 뜻을 펼칠 왕으로 선택한 것인지 아니면 정도전을 칠 도구로 이용하는 것인지, 방원은 무명이라는 조직을 품을 것인지 아직은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의 욕망, 욕심을 위대하다고 칭하고, 그 욕심을 권장하고 있는 무명의 뜻이 방원의 욕망과 닿아있음은 확실하다. 그리고 자신들이 이끈 불안정한 상황 즉, 막내 방석을 세자로 책봉하게 될 상황이 방원에게 변화의 기회를 줄 것이라는 연향의 말은 방원에게 더할 나위 없는 기폭제가 되어 준 듯하다. 몰아붙이는 연향과 그 힘을 흡수해 폭발력을 키우는 것 같아 보이던 방원, 둘의 대화에서 느껴지는 힘은 앞으로 보여줄 그들의 움직임을 더 기대하게끔 했다.

형제를 죽이고 왕이 된 이방원이자 뛰어난 왕으로 칭송받는 세종의 아버지인 태종 이방원이기에 잔인한 피의 군주라 비난받으면서 동시에 그가 없었으면 안 된다는 이중적인 시선이 역사 속에 존재한다. 역사에 없는 무명이라는 비밀조직을 이용해 기록하지 못한 역사의 틈을 채우고, 방원이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육룡이 나르샤’는 이야기하고 있다. ‘육룡이 나르샤’가 이끌어 온 긴 호흡 속에서 방원의 심리와 성장, 변화를 차근차근 보여주었고, 거기에 이제는 칭찬이 입이 아플 정도인 유아인의 연기가 더해져 완벽하게 방원을 이해시키고 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에 방원이 점점 어떻게 다가가고 있는지, 결과를 알면서도 ‘육룡이 나르샤’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일이 점점 재미있어 지는군” 무명의 움직임을 알게 된 방원이 한 이 말은, 밉지만 안타깝고, 잔인하지만 이해되는 치명적인 매력의 이방원에게 우리 역시 꼭 해주고 싶은 말일 것이다.

수다포인트
-방우 형님, 보고 싶을 겁니다.
-중전 되고 깊어진 그녀의 아이라인
-적룡(한상진) 대하는 방원에게서 벌써 왕의 포스가!
-큰일 났어요! 이제 12회밖에 남지 않았어요!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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