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청춘
꽃보다청춘
tvN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 5회 2016년 1월 29일 토요일 오후 9시 45분

다섯 줄 요약
‘포스톤즈’ 정상훈, 정우, 조정석, 강하늘은 이끼 숲을 지나 천년의 빙하 요쿨살롱에 도착했다. 이어서 오프로드 차를 타고 얼음동굴에 방문한 이들은 신비로운 얼음왕국의 모습에 감격했다. 비크의 숙소로 돌아온 네 사람은 전날에 이어 또 한 번 오로라를 보기 위해 나가 함께 바닥에 누워 오로라와 별을 보며 꿈 이야기를 나눴다. 비크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낸 이들은 다음날, 갑작스럽게 폭설과 강풍이 닥치자 제작진을 따라 조심스럽게 이동을 시작한다.

리뷰
서서히 여행의 끝이 다가오고 있지만 네 사람은 처음 모습 그대로이다. 힘든 시간을 지나온 서로를 지켜봐왔던 이들이기에, 이들은 여전히 서로를 배려하고 챙기며, 다투고 갈등하는 일도 없다.

물론 ‘여행바보’다운 어설픈 모습 역시 그대로이다. 툭하면 잘못된 길로 들어서고, 영어의 벽은 여전히 높다. 며칠째 남은 빵 조각을 버리지 못하는 지나친 알뜰함은 또 어떠한가? 출연진들 스스로가 ‘거지 근성’이라고 자조할 만큼 이들은 여행에 돈을 쓸 줄 모른다. 하지만 길을 못 찾고, 영어를 못 하며, 돈도 못 쓰는 이들의 모습이 결코 초라하게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어설프기 그지없는 이 순수남들의 모습이야말로 청춘다워 보인다.

하나같이 별을 마음에 품고 살았던 네 사람은 그들이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수만의 별이 떠있는 아이슬란드의 밤하늘 아래에서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했다. ‘무병장수가 꿈이다’라고 말하는 이도 있고,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이도 있으며, ‘그냥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늘 꿈꾸던 곳에 이르러 농담인 듯, 진담인 듯 덤덤하게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는 이들의 모습이 감동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그들의 모습이 어설프지만 그래도 꿈을 좇아 달리는 ‘청춘’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이 순수한 네 명의 청춘에게는 출연진 괴롭히기에 일가견이 있는 제작진도 어쩔 도리가 없다. 길을 잃어도 ‘잠깐만 헤매다 가겠다’며 웃어 보이고, 라면 좀 달라는 요구를 제작진에게 거절당해도 짜증내는 것은 아주 잠깐 뿐이다. 제작진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알뜰한 이들은 제작진과 여행비용으로 다툴 일도 없다. 그야말로 ‘착한’ 사람들의 아주 ‘착한’ 여행이다.

덕분에 제작진도 이전 시즌보다 순해졌다. 수고했다며 출연진들에게 기꺼이 라면을 가져다줄 정도로 말이다. 이 때문에 이전과 같은 제작진과 출연진 간의 밀고 당기기나 제작진의 ‘악행’을 볼 수는 없지만 재미가 덜해진 것은 아니다. 눈에 띄는 갈등이나 위기는 없지만 대신 이 순수한 청춘들은 자극적인 예능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착한 웃음’을 선사한다. 이것이 이번 시즌 ‘꽃보다 청춘’이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수다포인트
– 연변 사는 조정석 안티 ‘정산만’의 갑작스러운 등장.
– 오늘도 계속되는 산악방송, 그 선두에는 히말라야 경험자 ‘쓰대장’이 있습니다.
– 상황극은 ‘칭따오’씨에게, 눈길운전은 ‘조中석’씨에게 맡기세요.

김하늬 객원기자
사진. tvN ‘꽃보다 청춘’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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