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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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금토드라마 ‘시그널’ 3회 2016년 1월 29일 금요일 오후 8시 30분

다섯 줄 요약
이재한(조진웅)은 박해영(이제훈)에게 받은 무전으로 8차 피해자를 일찍 발견하게 된다. 재한의 행동으로 해영이 있는 곳의 미래는 바뀐다. 해영은 자신이 1989년의 사람과 무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무전으로 인해 2015년에 연쇄살인사건의 피해자는 늘어난다. 재한은 미래에서 온 무전에 대해 말하지만, 동료들은 오히려 범인과 재한을 공범으로 의심하며 재한을 가둔다.

리뷰
분명 시계는 한 시간이 흘렀으나, 10분 만에 드라마가 끝난 듯하다.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 사전에 ‘지루함’이라는 단어를 지워버렸다. 숨 쉴 틈 없이 팽팽하게 그리고 막힘없이 진행되는 이야기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시간 감각을 빼앗아버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있다면 내일도 시그널을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불행한 것이 있다면 내일이 지나면 다시 일주일을 기다려야 시그널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대본, 연기, 연출. 삼박자가 자진모리장단을 치며 완벽한 엘리트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진다. 그리고 그 말도 안 되는 일은 매일 밤 11시23분만 되면 계속된다. 서로에 대해 이야기할 틈 없이 사건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는 무전기. 그리고 정보를 주고받는 두 사람인 이재한과 박해영의 조합은 꽤 흥미롭다. 현재의 프로파일러와 과거의 능력 있는 형사라니. 가끔 과거의 미제사건들 현재의 프로파일러가 수사하는 방송을 할 때가 있다. 그때마다 과거의 사건을 정확하고 쉽게 풀어내는 프로파일러의 수사와 과거 형사들이 찾지 못한 단서들은 아쉬움은 만든다. 그리고 아쉬움을 달래주듯 ‘시그널’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무전기로 연결시켜 수사를 진행한다. 그리고 이러한 전개는 시청자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과거와 현재에서 힘을 합쳐 함께 수사를 하는 재한과 해영. 깡있는 형사와 머리 좋은 프로파일러는 보는 사람들에게 조금의 답답함도 주지 않는다. 비록 미리 사건발생시간을 아는 재한을 의심하는 재한의 동료들이 답답하긴 하나, 동료를 때려 눕혀서라도 범인을 잡으려는 그의 배짱은 앞으로의 전개를 더 기대하게 만든다. 게다가 과거를 지난 현재에서도 이어지는 연쇄살인사건은 극적 긴장감을 더 끌어올린다.

왜 하필 두 사람인지. 그리고 왜 하필 11시 23분에 무전이 시작되는 건지. 두 사람의 공통점이라고는 아직까지 차수현(김혜수)을 아는 사이라는 점 밖에는 없다. 수현을 중간에 두고 풀어 나가야하는 이야기는 무엇이며 재한은 누구에 손에 죽게 된 것일까. 초반, 아직 풀어 나가야하는 이야기가 많은 지금. 무수하게 쏟아지는 궁금증들은 시청자를 설레게 만든다.

수다 포인트
-무전에 재한의 대답이 없어도 꾸준히 말하는 박해영씨 고맙습니다.
-범인이 버스 뒤에 매달린 건 아닐까…
-빨리 내일이 되게 해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함지연 객원기자
사진. tvN ‘시그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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