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싱어
히든싱어
JTBC ‘히든싱어4’ 최종회 2016년 1월 16일 토요일 오후 11시

다섯줄 요약

‘히든싱어4’ 마지막회에서는 왕중왕전 결승전이 진행되었다. 준결승에서 A조 1위로 올라온 ‘내 사랑 김진호’ 김정준과 B조 1위 ‘완도 소찬휘’ 황인숙, C조 1위 ‘듣기평가 거미’ 이은아가 먼저 생방송 진출자로 결정된 가운데, 시청자 투표를 통해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물리치료사 민경훈’ 박경원까지 TOP4가 결승에서 대결을 펼쳤다. 시청자 문자 투표 결과 이은아가 ‘히든싱어’ 사상 첫 여성우승자가 되었고, 우승자 이은아와 원조가수 거미, 그리고 다른 거미 모창능력자들이 함께 부르는 ‘기억상실’ 무대와 방송 비하인드 영상을 마지막으로 ‘히든싱어4’는 막을 내렸다.

리뷰
4개월에 걸친 ‘히든싱어4’의 여정이 마침내 이번 방송으로 마무리되었다. 마지막 회에서는 지난 2주간 방송되었던 왕중왕전 준결승을 통해 결정된 TOP4(김정준, 황인숙, 이은아, 박경원)의 결승전이 생방송으로 펼쳐졌고, 우승자는 시청자들의 실시간 문자 투표로 결정되었다.

이번 방송에서는 결승전에 진출한 네 사람의 삶의 현장으로 찾아가 그들의 사연과 연습과정을 보다 더 자세히 보여주었다. 황인숙은 양식장 일과 주부로서의 일을 병행하는 바쁜 와중에도 완도에서 서울까지 왕복 16시간의 여정을 견디며 히든싱어에 참여하였다. 김진호를 너무도 닮고 싶다는 ‘김진호 바라기’ 김정준은 준결승전 당시 어머니의 수술로 인하여 심정적으로 힘들었던 사연이 있었다. 가수로서의 완성체와도 같이 느껴진 거미를 자연스럽게 따라하게 되었다는 이은아는 휘성 모창능력자이자 자신의 절친한 친구인 김진호의 응원을 받으며 무대를 준비하였고, 와일드카드로 극적으로 합류하게 된 박경원은 본업인 물리치료사 일을 하면서도 자신을 선택해준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였다.

이처럼 그동안의 방송에서는 원조가수의 모창능력자 중 하나일 뿐이었던 네 사람은 왕중왕전에서 온전히 자기 자신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왕중왕전 무대에 선 이들은 노래의 절반은 여전히 원조가수의 사진 뒤에서 자신의 얼굴을 감춘 채 부르지만, 나머지 절반은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고 부를 수 있게 된다. 이미 통 안에서 노래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은 ‘모창능력자가 원조가수와 얼마나 비슷한가’만큼이나 모창능력자의 매력에 집중한다.

원조가수인 거미에게서 ‘모창보다는 본인의 노래를 부르라’는 조언을 받았던 이은아가 이번 왕중왕전의 우승자가 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은아가 이번 시즌 유일하게 원조가수를 꺾고 최고의 화제를 모은 김정준과 박경원을 꺾고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거미와 흡사한 놀라운 싱크로율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 돋보인 것은 생방송의 좋지 않은 음향도 가릴 수 없었던 그녀의 가창력, 바로 그 자체였다. 아마도 이 점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것이다.

‘가수가 진짜 가수가 되는 곳’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히든싱어4’에서 주인공이 되는 것은 결국 원조가수이지만, ‘왕중왕전’만은 오롯이 모창능력자들을 위해 준비된 무대였다. 수많은 모창능력자 중 하나일 뿐이었던 이들이다. 그러나 한 시즌의 마지막, 바로 이 무대에서만큼은 이들이 진정한 주인공이었다. 멋지게 ‘히든싱어4’의 피날레를 장식하여 준 네 명의 모창의 신에게 박수를 보낸다.

수다포인트
- 거침없이 고음을 내지르는 황인숙 씨의 아들, 그야말로 모전자전!
– 김정준이 알려주는 층간 소음 대비 노래 연습법. 노래할 때는 박스를 뒤집어쓰세요!
– 거미는 휘성이 응원하듯이, 거미 모창능력자 이은아는 휘성 모창능력자 김진호가 응원합니다.
– 오늘만큼은 정말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나온 ‘광고 큐’



김하늬 객원기자
사진. JTBC ‘히든싱어4’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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