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치즈인더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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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채널 tvN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 1회 2016년 1월 4일 월요일 오후 11시

다섯줄 요약
유정(박해진)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휴학을 결심한 홍설(김고은). 하지만 유정의 레포트가 사라지면서 졸지에 수석으로 등극한 설은 전액 장학금을 받게 돼 학교로 되돌아오고 만다. 그렇게 찜찜함을 안고 돌아온 학교에서 설을 기다리고 있는 건 이전과 180도 달라진 태도의 유정이었다. 이에 홍설의 수강신청 정정사고가 일어나며 유정에 대한 설의 불신은 더욱 커졌다. 결국 범인은 유정이 아니었지만 설은 찜찜함을 지울 수 없었다.

리뷰
많은 관심을 받았던 만큼 걱정도 많았던 ‘치인트’였다. 수많은 관심 속에 순항할 수 있을지 의심도 됐다. 그러나 막상 공개된 ‘치인트’는 전혀 걱정할 거리가 없었다. 어색할 것만 같던 김고은도, 나이차로 이질감을 느끼게 할 것 같던 박해진도 모두 걱정이 아니었다. ‘치인트’ 속 인물들은 A부터 Z까지 모두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자신의 역할을 책임지고 있었다. 방송 전 ‘치인트’에 대한 수많은 걱정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단연 시선을 끄는 건 인물들의 높은 싱크로율이다. 원작을 본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을 터. 홍설과 유정뿐만 아니라, 주연이 아닌 조연들까지 웹툰을 그대로 옮겨왔다고 할 정도로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특히 설을 괴롭히는 남주영(차주영)과 김상철(문지윤)을 보면 얄미운 남주영의 성격과 무능력한 선배 상철의 모습이 그대로 표현됐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원작과의 싱크로율을 살리기 위한 제작진의 캐스팅에 대한 노고가 느껴지는 바이다.

그중 무서울 정도로 싱크로율을 자랑했던 인물은 백인하(이성경)였다. 이성경이 처음 등장하자마자 감탄을 내뱉게 될 정도였으니까. “백인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정도로 이성경이 연기하는 백인하는 ‘백인하’ 그 자체였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모부터 말투, 성격 모두 백인하가 실존 인물이라면 이러겠구나 싶을 정도로 백인하가 아닌 곳이 단 한 군데도 없었다. 첫 회만으로도 놀라움을 자아낸 이성경이, 앞으로 백인하로서 얼마나 더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지 기대감은 높아져 간다.

인물들의 싱크로율이 높다고 해서 드라마가 완성되는 건 아니다. ‘치인트’는 가장 큰 숙제를 남겨놓고 있다. ‘치인트’의 원작은 치밀한 심리묘사가 관건인 작품이다. 이에 드라마가 원작의 복잡한 심리 구성을 표현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아직 두고봐야겠지만, 첫 회만 보자면 ‘치인트’는 심리묘사에 있어 꽤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다지 어렵지 않게, 그렇다고 단순하지 않게 긴장감의 적절한 선을 지켜냈기 때문이다. 다만, 유정이 단순 사이코패스 기질의 인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는 아직까지 지워낼 수 없다. 유정은 복잡한 내면을 가졌으며, 남들과는 다른 표현 방식을 가진 독특한 인물이다. 이런 유정의 내면까지 잘 표현해낸다면 ‘치인트’는 더할 나위 없이 ‘걱정 없는’ 드라마가 될 수 있다.

수다포인트
– 상철 선배, 세월의 풍파를 그대로…휴학을 몇 번 하신거죠?
– 황석정 씨에게 우리 교수님을 본 것 같아요.
– 나는 앞으로 ‘치인트’의 전개를 알고 있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tvN ‘치즈인더트랩’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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