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응답하라 1988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13회 2015년 12월 18일 금요일 오후 7시 50분

다섯줄 요약
무성과 선영은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 돕는 일이 커져간다. 주변의 부채질은 더 심해지고, 선영은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 한다. 한편, 이일화는 가슴에 몽우리가 잡혀 병원에 가게 되고, 이일화의 건강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성동일은 슬퍼한다. 시간이 흐르고 이일화는 암이 아니라는 진단을 받게 되지만 곧이어 택(박보검)이 탄 비행기 추락소식이 들린다. 무성은 택 걱정에 안절부절못하지만 다행히 뉴스는 오보였음을 알게 된다.

리뷰
모든 곳에서 어른스러운 선우(고경표)는 보라(류혜영) 앞에만 가면 어린아이가 된다. 모든 곳에서 무서운 보라는 선우 앞에만 서면 “죽을래?”라는 협박이 통하지 않는 꽤 귀여운 여자가 된다. 개인으로 볼때는 완벽해 보이는 두 사람이지만, 함께 있기 때문에 그들은 빈틈을 보여준다. 이 날 방송에선 그런 빈틈을 예쁘게 바라보고 채워주는 그들의 행동을 예쁘게 그려줬다. 김성균과 성동일이 남편으로서 아내를 챙기고, 최무성과 김선영이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것처럼. 서로가 함께 있기에 완전해지는 사랑. 그리고 언제쯤 덕선은 그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시합에 나가기 전 덕선(혜리)을 찾아와 져도 괜찮냐고 묻는 택의 행동. 그리고 그래도 된다고 망설이지 않고 말하는 덕선. 물론 누구에게나 도움을 받는 택이지만 택에게 있어서 덕선의 도움은 어떤 사람보다 큰 힘이 되는 듯 보인다. 빈틈이 많은 택이를 챙겨주는 덕선 그리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덕선을 채워줄 수 있는 택. 앞으로 나오게 될 택의 사랑이 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이라는 유행어를 깨트릴수 있을까.

답답한 시청자들의 마음의 헤아린 제작진의 배려일까. 이문세 공연을 보고 온 장면 이후 나오지 않은 정환(류준열)이의 얼굴. 짧은 시간이지만 그 안에도 정환의 덕선을 향한 사람은 담겨있었다. 나에게 관심이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기에 적극적이었던 덕선의 행동. 차가 기름으로 돌아가듯 덕선의 사랑은 그런 확신으로 인해 돌아간다. 그래서 티가 나지 않는 정환의 사랑은 덕선을 지치게만 할 뿐이다. 덕선을 짝사랑했던 친구에게 일부러 어깨를 부딪치는 정환의 행동. 그런 그의 행동으로 볼 때 정환의 무의식은 아직도 덕선의 얼굴로 가득 차 있다. 아직도 덕선을 사랑하고 있는 정환의 마음을 알기에 보는 사람은 답답할 뿐이다.

성동일, 김성균, 최무성. 매력이 하늘을 찌르는 아저씨 삼인방. 머리까지 묶으며 귀여움을 발산했던 이전과는 다르게 최무성은 이날 포효하는 ‘곰’의 모습을 보여줬다. 좀처럼 흥분하지 않는 사람이 자물쇠를 손으로 부수고 전화기에 대고 소리를 치다니. 가족을 소중히하는 그의 모습이 너무나 잘 보였기 때문일까. 진주처럼 하루 빨리 무성을 향한 선우의 마음이 활짝 열리길 기대해본다.

수다 포인트
-정환아, 나오고 있는 거니? 내 목소리 들리니? 왜 안 보이는거니?
-정봉이가 보여주는 화이트사용의 좋은 예.
-물건 고치기에 자신이 있을 때: 얼룩말 사모님, 자신이 없을 때: 미란아.

함지연 객원기자
사진. tvN ‘응답하라 1988′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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