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1)
삼시세끼 (1)
tvN ‘삼시세끼 어촌편2’ 최종회 2015년 12월 11일 금요일 오후 9시 45분

다섯줄 요약
‘삼시세끼 어촌편’ 두 번째 시즌의 마지막 회에서는 그동안의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만재도를 떠나는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만재도에서 돌아온 뒤 서울의 한 횟집에서 재회한 세 사람은 끝내 돔 낚시에 실패한 이들을 위하여 제작진이 특별히 대접한 돔 회를 먹으며 만재도에서의 추억을 떠올렸다.

리뷰
다시 만난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 세 사람의 모습은 만재도에서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늘 일하기 편한 복장을 하고 있었던 만재도에서와는 달리 서울에서 재회한 이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연예인 중의 연예인이었다. 하지만 모습이 변하였다고 만재도를 잊은 것은 아니었다. 그토록 간절히 바랐음에도 끝내 잡지 못했던 돔을 사 먹으며 만재도를 추억하는 세 사람은 여전히 끈끈한 만재도 패밀리였다.

‘삼시세끼 어촌편2’ 마지막 방송에서는 이번 시즌 만재도를 찾은 세 명의 게스트는 물론 산체를 비롯한 동물 친구들과 그들이 만들었던 요리 메뉴까지, 만재도에서의 추억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되돌아보았다. 물론 그 중심에는 만재도 패밀리 세 사람이 있었다. 자타공인 ‘요리머신’으로 80가지 메뉴의 요리를 만들어낸 차승원과 온갖 물건을 척척 만들어낸 ‘맥가이버’ 유해진, 그리고 이제는 ‘척하면 척’인 완벽한 ‘머슴’ 손호준까지, 만재도 식구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왔다. 한참 선배인 형들과 지내는 것이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이제는 형들과 함께 하는 것이 재미있다는 손호준의 말에, 차승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정이 들었다고 말하였다. 이처럼 두 시즌을 거치면서 정이 든 세 사람은 만재도 안에서 진정한 가족이 되었다.

이번 방송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엔딩 크레딧이었다. 제작진은 ‘삼시세끼 어촌편2’의 막을 내리며 엔딩 크레딧에 그들과 함께 했던 만재도 주민들의 이름을 넣었다.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만재도에서 있었던 시간동안 출연진과 제작진은 진짜 만재도 사람이 되어 주민들과 어울리고자 노력하였다. ‘오늘 떠나게 되었다’는 말에 주민들이 크게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은 마을 주민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고자 했던 이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증거일 것이다.

차승원은 만재도의 시간을 돌아보며 몸은 힘들지만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추억이 있었다고 했고, 유해진은 만재도가 그립다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꼭 그곳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만재도는 이처럼 출연자들에게 ‘추억’이라는 소중한 선물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만재도에게 선물을 받은 것은 시청자들도 마찬가지다. ‘삼시세끼’는 대단한 사건 없이 그저 세 끼 밥을 해먹는 것이 전부인 프로그램이지만, 매일같이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시청자들은 이 자극 없는 무공해 프로그램 덕분에 마음의 위안과 잠시 동안의 여유를 얻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별은 아쉽기만 하지만 이 이별이 영원한 것은 아니리라 믿는다. 굿바이, 만재도.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립니다.

수다포인트
– 손호준도, 이진욱도, 심지어 촬영감독도 즐긴 만재도 신문물 19금 만화.
– 만재도에서 다같이 ‘이장과 군수’ 감상. 본인들 영화를 본인들이 어찌 그리 재밌게 보던지..
– 돌돔은 끝내 참바다 씨의 마음속 환상의 물고기로 남았네요.
– 나PD님, 다음에는 ‘꽃보다 세끼’를 찍어보는 게 어떨까요?

김하늬 객원기자
사진제공. tvN ‘삼시세끼 어촌편2’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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