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11)
응팔(11)
tvN ‘응답하라 1988’ 11회 2015년 12월 11일 금요일 오후 7시 50분

다섯줄 요약
용하다는 점집을 찾아간 쌍문동 어머니 라미란, 이일화, 김선영. 점괘 탓에 덕선(혜리)는 수연이로 이름을 불리게 된다. 올해 정봉(안재홍)에게 대운이 있다는 점괘에 미란은 정봉의 대학합격을 기대하지만 정봉은 불합격을 통보받는다. 한편, 덕선네는 집이 기울어가는 탓에 정환이네와 함께 살게 된다. 정환(류준열)은 택(박보검)의 말이 신경 쓰여 계속 덕선을 멀리하고, 덕선은 변한 정환의 모습에 속상함을 느낀다.

리뷰
여자들이 사랑을 느끼는 지점은 다양하다. 영화 속에 나오는 폭풍 같은 사랑도 여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좋은 로맨스지만, 생각보다 여자들로 하여금 감동을 느끼게 하는 포인트는 굉장히 사소하다. 사소하지만 이 사람이 날 사랑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작은 행동이나 말 한마디. 그리고 이 날 방송에서는 이런 사소한 공식을 이용해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것도 아주 자유자재로.

분홍색 머리방울을 하며 진주와 놀아주는 최무성의 모습. 그리고 혼자 이겨내야 하는 일이 많은 집안의 가장 선영에게 그의 모습은 크게 다가왔다. 사소하지만 선영으로 하여금 “이 사람이라면 괜찮겠다.”라는 믿음을 갖게 만드는 그의 행동. 그의 모습은 그 어떤 로맨스 영화의 남자주인공 보다 선영의 마음을 흔들었다. 용한 점쟁이가 말한 대로 어쩌면 그녀에게 아들이 하나 더 생기게 될 거란 예언은 틀리지 않은 것 같다. 그것도 ‘바둑’을 하는 아들이 말이다.

무슨 말을 하려면 ‘목숨을 걸어야’하는 무적 성보라(류혜영). 그런 그녀의 안경을 바꾸고, 기다리게 만드는 선우(고경표)의 “예쁘다.”라는 말 한마디. 아무리 강하고 굳센 그녀일지라도 나를 사랑해주는 남자 앞에서는 그녀 또한 사랑받고 싶은 여자였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예쁘다고 말하는 선우와는 달리 티도 못내는 정환. 본의 아니게 밀고 당기기에 달인이 된 정환은 덕선뿐 아니라 보는 사람마저 애를 닳게 만든다. 그리고 정환이 이렇게 고민하는 동안 택은 이제 덕선을 향한 사랑의 워밍업을 끝냈다.

부전자전, 외모 빼고 다 닮은 부자 최택과 최무성. 선영에게 엉기는 무성처럼 최택 또한 덕선에게 엉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희동이’라는 별명 탓일까. 둘리를 엄마에게 보내지 않는 희동이처럼 택은 덕선에게 괜한 심부름을 시키며 자신 옆으로 붙잡아 놨다. 본인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택의 행동이 언제쯤 덕선에게 닿을 수 있을까. 택만의 애정표현이 기대되면서도 머물러 있는 정환의 사랑에 답답한 이 마음. 이런 이중구속을 유발하는 두 남자의 모습은 늘 여성시청자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만든다.

수다 포인트
-함박스테이크 데코가 너무 현실적이네요.
-정봉이의 맛평가 수준이 이연복셰프급.
-택이냐 정환이냐. 주인공도 하지 않는 고민에 빠진 나의 심장…★

함지연 객원기자
사진. tvN ‘응답하라 1988’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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