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삼시세끼
tvN ‘삼시세끼 어촌편2’ 9회 2015년 12월 4일 금요일 오후 9시 45분

다섯 줄 요약
유해진은 윤계상과 함께 고랫여로 낚시를 나가지만 실패하고, 차승원은 생선이 없어 생선까스에서 홍합튀김으로 급히 메뉴를 변경했다. 식사 후, 낚시 실패를 설욕하기 위해 다시 바위섬으로 나간 유해진은 보란 듯이 낚시에 성공하고, 차승원은 그동안 수고한 유해진에게 고마운 마음에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다. 날씨 문제로 예정보다 하루 먼저 만재도를 떠나게 된 만재도 패밀리는 해산물 뷔페로 가든 파티를 열어 만재도에서의 마지막 한 끼를 마쳤다.

리뷰
만재도 패밀리에게 이별의 순간은 예정보다 조금 일찍 찾아왔다. 기상 악화로 인하여 예정보다 하루 일찍 만재도를 떠나게 된 것. ‘만재도 삼대장’인 돔을 꼭 잡고 싶었던 유해진은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으로 다시 낚시를 나갈 수 없게 됐다는 사실을 알고 몹시 아쉬워했다. 유해진이 아쉬워했던 것은 끝내 돔을 잡지 못하였기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는 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섬 ‘만재도’를 떠나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아쉬웠을 것이다. 시청자에게도, 출연자에게도 만재도와의 시간이 끝나간다는 것은 아쉽기 그지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은 ‘삼시세끼’가 이 아쉬운 이별을 맞이하는 순간을 굳이 특별하게 그리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만재도에서의 마지막 한 끼인 해산물 뷔페는 만재도에서 먹었던 그 어떤 식사보다 호화스러웠지만, 만재도 패밀리 네 사람은 여전히 작은 의자에 쪼그려 앉아 옹기종기 모여 식사를 했다. 만재도와의 이별을 앞둔 이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각자의 역할을 수행했다. 여느 때처럼 유해진은 아궁이의 불을 피우고 음식을 올려둘 테이블을 만들었으며, 차승원은 요리를 척척 해내었고 손호준과 게스트 윤계상은 열심히 요리를 도왔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평소처럼 농담하고 장난치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방송 말미 제작진의 자막대로 이들은 그저 ‘어느 보통날’과 다름없이 만재도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었고, 제작진은 그들의 모습을 담담하고 또 유쾌하게 그려냈다.

두 시즌을 거치면서 이제 정말 만재도 안에서 한 가족이 된 이들은 이별을 앞두고 작은 이벤트를 통해 그동안 만재도에서 생활하며 서로에게 고마웠던 마음을 전달했다. 차승원은 그동안 낚시하느라 고생한 유해진을 위해 낚시 성공 환영식을 열었고, 유해진은 차승원이 차린 해산물뷔페에 ‘아듀’라는 인사말을 적은 간판을 만들고 ‘별 3개짜리 레스토랑’이라고 칭찬하며 요리하느라 고생했던 차승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실 그리 대단할 것 없는 이벤트였지만 서로에 대한 따뜻한 진심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평소와 다름없는 한 끼와 소박한 이벤트. 만재도에서 마지막 식사를 하는 네 사람은 요란하게 슬퍼하지도, 유별나게 무언가를 하려 하지도 않았다. 그저 평소처럼 유쾌하게 만재도에게 안녕을 고하는 이들의 모습, 어쩌면 이것이 가장 ‘삼시세끼’다운 모습이 아닐까?

수다포인트
– ‘프로아궁이스트’가 되려면 아궁이 불 세 개 정도는 동시에 피워야죠.
– 호준 씨, 19금 만화책을 그렇게 열심히 보더니 이상한 꿈까지…
– 끝끝내 만재도 패밀리에게 허락되지 않은 돔. 이런 어려운 생선 같으니라고…

김하늬 객원기자
사진제공. tvN ‘삼시세끼 어촌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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