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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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금토드라마 ‘디데이’ 13회 2015년 10월 30일 금요일 오후 8시 30분

다섯 줄 요약
정똘미(정소민)의 진심어린 말에 이해성(김영광)은 병원으로 다시 돌아간다. 해성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고치려고 노력하며 자신이 부족한 공부를 시작한다. 힘든 와중에 해성은 한우진(하석진)이 인솔하는 DMAT(재난지원인력) 활동을 다시 시작한다. 한편, 유영탁(여무영)은 아들의 유품을 챙기려던 중 산사태로 다시 사고가 난다. 박건(이경영)은 영탁이 병원을 사회 환원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분노한다.

리뷰
나비 넥타이를 고쳐 메고 지휘까지 하며 영탁의 죽음을 바라는 박건. 이제는 그런 그의 행동이 싸이코패스까지 의심된다. 영탁의 사회 환원 소식으로 절망에 빠졌던 박건에게 영탁의 사고발생 소식은 희소식중에 희소식이었다. 그와는 반대로 영탁의 생명을 최선을 다해 살리는 해성. 어쩌면 해성과 박건의 대립은 운명적인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뚜렷하게 상극인 두 캐릭터의 싸움. 매번 패배하기만 했던 이 싸움에서 언제쯤 해성이 승기를 들게 될까.

해성을 낭떠러지로 떨어트릴 완벽하게 준비를 마친 박건. 위기의 해성을 박건에게서 구해줄 유일한 인물인 영탁의 위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영탁을 살리는 것만이 해성 스스로도 살아남는 길이다. 자신을 살려준 의사, 아들을 죽인 의사 그리고 또 다시 자신을 목숨을 살려준 의사. 너무나도 많은 우연 속에서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해성의 사람을 살리겠다는 마음 하나뿐이다. 하루빨리 환자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그의 진심이 영탁에게 닿기를 기대해 본다.

내 입맛대로 살리고 싶은 사람만 살린다. 최선을 다해 사람을 구했지만 최선을 다해 사람을 살리지 않는 의사에 대한 소방관의 불만. 더 많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 너무 많은 사람을 눈 앞에서 죽게 만드는 의사의 모습을 완벽한 정의라고 말할 수 있을까. 자신의 아이가 병원에 누워있는 상태에서도 목숨을 걸고 밖에서 사람을 구하는 최일섭(김상호)의 모습 때문일까. 이 날 소방관이 외치는 분노의 목소리는 방송 내에서 어떤 대사보다 크게 다가온다.

지원에게 아빠를 살려주겠다고 한 약속이냐. 지원에 대한 죄책감이냐.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면 해성이 이제 이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 손을 떨면서도 앞에 있는 환자를 생각하는 그의 모습은 예전 열정적이었던 그의 모습을 찾아가는 듯 보인다. 자신이 모르는 분야를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어쩌면 해성은 이전보다 더 성숙한 캐릭터로 완성되어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계속해 발생되는 사고, 그리고 그 사고에서 나오는 환자들. 그런 환자들을 구하기 위해 해성이라는 캐릭터는 완치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의 완치를 돕는 가장 큰 역할은 어떠한 약보다 그를 응원하는 정똘미라는 캐릭터다. 재난 드라마라는 주제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과하지 않게 보여주는 정똘미와 이해성의 로맨스. 똘미의 사랑이 계속 잔잔하게 해성에게 다가가 해성이란 캐릭터 성장에 도움이 되길 바래본다.

수다 포인트
-일섭아저씨, 죽어서 지옥가지 말고 천국 가서 천국 불 끄세요.
-인터뷰 제왕에 이어 이제는 커피 CF를 노려보는 박건원장.
-한달 안에 세 번의 죽을고비를 맞이한 유영탁, 이정도면 불사조급.

함지연 객원기자
사진. JTBC ‘디데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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