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나르샤7회
육룡이나르샤7회


SBS ‘육룡이 나르샤’ 7회 2015년 10월 26일 월요일 오후 10시 40분

다섯줄 요약
분이(신세경)와 무휼(윤균상)은 함께 함주로 향하고, 이방원(유아인) 역시 함주로 향하고 정도전(김명민)을 만나기 위한 계략을 세운다. 방원은 이신적(이지훈)과 분이가 정도전과 뜻을 함께 하는 것을 눈치 채고 함께 큰일을 도모할 것을 결심한다. 방원은 이성계(천호진)가 뜻을 같이해 정도전을 만나려 한다고 이신적에 거짓말을 하지만 적룡(한상진)의 무리로 인해 납치되고 무휼은 이를 구출해낸다. 이성계는 분이를 방원을 납치한 첩자로 여겨 죽이려고 하고, 이때 정도전이 등장한다.

리뷰
이번 회에서 돋보인 분이의 움직임이 극을 이끌어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이는 어리고 가녀린 여성이자, 무술을 행하는 자도 아닌, 지도층도 귀족도 아닌 고려의 가장 연약한 살기 괴로운 백성일 뿐이다. 하지만 삶을 향한 열망, 길을 찾으려는 의지는 등장인물 중 가장 강하다 할 수 있다. 길을 잃어버린 삶의 길을 정도전을 통해 찾으려는 분이의 함주로 향한 움직임은 결국 끝에 가서는 이성계와 정도전을 마주하게 만들었다. 그 누구보다 정도전을 찾고 싶었지만 몸을 숨기고 있던 방원, 정도전의 뜻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버렸으면서 앞에 나서지 못한 방원, 정도전이 뜻을 모으고자 하는 이성계의 아들인 방원을 통해서가 아니라 눈앞에 계속되는 위기를 피하지 않고 하나씩 극복해가면서 방법을 찾아간 분이를 통해서 말이다.

분이는 정도전의 암호를 풀고 무휼과 함주로 갈 것을 결심했다. 수탈당했던 고향에서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내며 함주에 입성할 수 있게 되고, 정도전과의 만남을 기다렸다. 목각 인형으로 인해 이신적은 분이를 의심하여 위협을 가했지만, 분이는 자신이 수사를 당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시험당하고 있는 듯하다고 여기며, 이신적 또한 정도전과 뜻을 같이 하는 무리임을 간파한다. 결국에 이신적의 믿음을 얻고 자신의 존재를 정도전에 알리게 된다. 목 앞에 칼을 들이대고 있어도 기죽지 않는 당당함, 빠른 두뇌 회전으로 이신적의 존재를 알게 되고, 분이 자신 또한 정도전과 함께 하기 위함임을 밝히는 과정은 다소 존재감이 낮을 듯 예상했던 분이의 역할을 제대로 드러내줬다.

또한, 무휼에게 함주로 함께 가자고 말하던 귀여운 모습, 지저분한 얼굴에서도 빛나는 눈빛, 조목조목 상황을 따져가며 뜻을 전하는 말투, 위기 상황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움직임, 첩자로 의심을 받아 위기에 처했음에도 정도전의 정체를 숨겨주며 신의를 지키는 굳건한 모습 등 여러 명이 따로 보여주어도 부족함이 없을 다양한 면을 분이 한 사람을 통해 다 보여주었다. 다소 비어 보이는 여자 캐릭터는 분이의 다양한 모습, 또 그것을 소화해내는 배우 신세경을 통해 모두 채워지고 있었다.

만나게 될 사람은 어떻게든 만나게 된다고 했던가. 우여곡절 끝에 이성계와 정도전은 함주에서 마주하게 되었다. 이방원은 그토록 만나고 싶던 신조선 계획의 ‘그 분’이 어린 시절 ‘잔트가르’라 감탄했던 정도전임을 확인하고, 설레는 마음을 숨길 수 없어 보인다. 뛰어난 계획을 지닌 정도전이지만 이방원의 말처럼 그 계획에는 인간 이성계에 대한 통찰이 빠져있다. 어린 시절 이인겸(최종원)에 고개를 숙인 아버지 이성계에 실망한 방원의 생각과는 달리, 이성계 역시 어지러운 세상에 크게 분노하고 안타까워할 줄 아는 사람이다. 하지만 정도전의 뜻에 쉽게 움직일 이성계는 아니다. 산 같은 이성계를 정도전은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또 정도전에게 희망을 거는 이방원, 분이는 어떻게 그를 도와 새 세상을 향할 것인가. 결국 함께 하게 될 이들의 만남에 설레고 있다.

수다포인트
- 이신적 앞에서 당당한 분이 지켜보는 방원이 눈에 하트가 한 가득.
– 한 손으로 탁자를 두 동강 내다니. 괜히 이성계 장군님이 아니었네요.
– 무심한 듯한 무휼의 무술은 귀엽고도 묵직한 맛이 있군요!
– 분이야, 오늘 정말 고생이 많았구나.

김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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