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부탁해
냉장고를 부탁해
JTBC ‘냉장고를 부탁해’ 46회 2015년 9월 28일 월요일 오후 9시 30분

다섯 줄 요약
배우 이선균과 임원희가 출연해, 이선균의 냉장고가 공개됐다. 이선균 하면 여전히 드라마 ‘파스타’의 여운이 남아있다. ‘파스타’에서 손 대역을 한 것으로 밝혀진 샘킴 셰프와의 관계가 기대와 흥미를 더했다. ‘2PM에 먹을 수 있는 요리’에는 미카엘과 김풍이, ‘2AM에 먹을 수 있는 요리’에는 이연복과 샘킴이 맞붙었다.

리뷰
이선균의 냉장고는 킥킥 웃게 했다. 정리도 잘 돼 있고 식자재도 다양하게 들어 있었으나, 냉장고 문을 여는 순간부터 진행자들은 “이선균 아내 전혜진이 급히 정리한 냉장고”라며 놀려댔다. 안에서 ‘라벨링, 새 반찬통, 강남 마트’의 흔적을 찾아내는 동안 계속 웃음이 터졌다. 이선균의 넉살과 전화에 응해준 전혜진의 “의심하지 말라”는 응수는 ‘그저께 장 본’ 냉장고를 완전 농담 덩어리로 만들었다. 제작진의 “사전 인터뷰 때와는 전혀 다른 냉장고”라는 얘기에 이은, 이선균의 사용감 있는 ‘들기름 라벨’ 설명이 압권.

특히 정형돈은 전화 인터뷰 마무리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는 냉장고인가요?”라고 물었고, 전혜진은 잠깐 망설이다가 “그렇죠….”라고 대답해 좌중을 웃겼다. 어쨌든 설정이든 급조든, 이선균의 냉장고는 그간 이 프로그램에 등장한 온갖 사용 팁을 잘 활용한 ‘모범’ 사례였다.

미카엘과 김풍은 ‘2PM에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선보였다. 김풍은 ‘김풍답지 않다’는 온갖 방해공작을 물리쳐가며 ‘해물 달라고 졸라’를 만들어냈다. 모양도 예쁘고 보기에도 식감이 연상되는 고급스런 요리였는데, 음식을 맛본 이선균이 샘킴을 슬쩍 보며 “(풍씨한테)이래서 지는구나”라고 평해 폭소가 터졌다.

미카엘은 아이들과 함께 먹을 요리라는 주제를 살려 모양도 깜찍하고 부드러운 간식을 선보였다. 단호박을 강판에 갈고 한입거리로 라이스페이퍼로 싼 ‘스윗 펌킨’은 접시에 담긴 모습도 어찌나 예쁜지 먹기 아까울 정도였다. 아이들과 함께 따라해 보고 싶다며 이선균은 미카엘에게 별을 안겼다.

야식도 대가들이 만들면 달라질까. ‘2AM에 먹을 수 있는 요리’에서는 이연복과 샘킴의 불꽃 튀는 대결이 펼쳐졌다. 샘킴은 양보할 수 없는 ‘파스타’여서 더 최선을 다했다. 이선균이 드라마 때처럼 ‘버럭 셰프’ 흉내를 내며 샘킴을 놀려대자 자동적으로 “예, ?”이 나와 웃음을 주었다. 이선균은 까칠하게 성질을 부리고, 샘킴은 쩔쩔매며 만들어낸 ‘나물 버물 파스타’는 정말 야채와 새우의 향이 화면을 뚫고 나올 듯했다.

이연복 셰프는 ‘야밤엔 복쌈’을 만들며 본의 아니게 ‘제자’ 김풍의 도움을 받았다. 마른 현미국수를 자르는데 자꾸 튀자, 김풍이 ‘봉지에 넣고 자르시라’고 했고 과연 그 조언대로 해서 시간을 절약했다. 김풍은 과연 청출어람일까. 소고기 야채 볶음과 튀긴 현미 국수를 양배추에 싸먹는 ‘야밤엔 복쌈’을 맛본 이선균은 표정이 확 변했고, 정형돈은 시식 후 샘킴을 “어쩔거야…”라며 안타까이 바라보았다. 최선을 다한 두 사람의 요리에 고민하던 이선균은 “새벽 2시에 술과 함께” 하고픈 이연복의 ‘야밤엔 복쌈’의 손을 들어주었다.

수다 포인트
– 이선균 씨만 넉살 좋은 줄 알았더니, 샘킴도 한 넉살 하시네요.
– ‘급히 정리된 냉장고’와 오늘의 승자들이 펼친 별들의 노래자랑, 급조된 것 치고는 수준급인 걸요.
– 샘킴의 ‘완소’ 프라이팬, 또 볼 수 있는 건가요.

김원 객원기자
사진. JTBC ‘냉장고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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