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스무살
두번째 스무살
tvN 금토드라마 ‘두번째 스무살’ 4회 2015년 9월 5일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다섯줄 요약
차현석(이상윤)은 하노라(최지우)가 곧 죽는다는 사실에 혼란을 느낀다. 하노라에게 연민을 느낀 현석은 하노라의 뒤에서 그녀의 학교생활을 돕는다. 성교수 성추행사건 이후 과에서 따돌림을 당하던 하노라는 대학동기인 승현(진기주)에게 성교수 성추행 동영상을 받는다. 노라는 현석의 조언으로 그 동영상을 이용해 성교수에게 사직서를 요구한다. 한편, 김우철(최원영)과 김이진(박효주)의 불륜사실을 알게 된 최현석은 아무도 모르는 계획을 짜게된다.

리뷰
20년 만에 만난 첫사랑의 예고된 죽음을 알게 된 남자 차현석. 그의 감정이 슬픔인지, 연민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의 눈은 하노라만을 향하고 있었다. 역시 연출을 맡아 시나리오를 쓰는 남자여서일까. 하노라의 마음을 이해하는 그의 모습은 다정하고 섬세했다. 하노라의 죽음이 진실이었다면 현석의 마음이 더 와 닿았겠지만 아쉽게도 그의 모습은 한편으로는 코믹하게 다가왔다.

눈썰미는 어찌나 좋은지, 차현석은 단번에 김우철과 김이진의 불륜사실을 알고 분개했다. 김우철의 불륜사실을 모르고 대화가 통하는 여자가 되기 위해 대학교에 다니는 하노라가 고구마라면 차현석은 답답한 마음을 뚫어주는 사이다 같았다. 묘하게 김우철과 김이진의 신경을 긁으며 하노라를 챙기는 그의 모습은 독특한 매력을 내뿜었다. 과거 나를 사랑했던 남자가 시간이 흘러도 나를 생각한다. 이 얼마나 설레는 설정이란 말인가.

최현석의 복잡한 마음을 알 턱이 없는 하노라는 마냥 기뻤다. 6개월 후에 죽는다던 의사의 진단이 60년을 더 살 수 있단 진단으로 바뀌었을 때 그녀는 다시 태어났다. 오늘을 걱정으로 보내면 불행했던 과거만 남는다. 힘들지만 그녀는 자신에게 닥친 시련들을 하노라다운 방식으로 해결해나갔다. 그 누가 첫사랑은 첫사랑일 때가 가장 아름답다고 했을까. 하노라의 모습은 20년이 흐른 지금에도 20년 전과 변함없이 아름다웠다.

비록 하노라는 죽지 않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차현석의 머릿속엔 첫사랑을 위한 복수만이 가득했다. 하노라와 김우철을 소개시키며 끝난 이 날의 방송에서는 하노라를 위한 차현석의 통쾌한 복수를 예고했다. 극중 차현석의 캐릭터가 대한민국 최고의 연출가인 만큼 그의 머릿속에 그려지는 복수시나리오가 기대된다. 18세에 결혼으로 오직 김우철의 세계에서만 살았던 하노라가 남편의 바람을 알게 됐을 때 어떤 반응을 하게 될까. 답답하기만 한 그녀의 모습에 한숨을 쉬게 되지만 아들 책상에 매일 몰래 놓고 가는 홍삼음료가 왠지 그녀의 인생을 말해주는 것 만 같아 아름답고 씁쓸하다.

수다 포인트
-하노라! 따…딱히 너를 위해 준비한 죽이 아니야!
-김우철교수님, 진짜 부인에게 예의를 지키는 사람은 불륜을 저지르지 않습니다.
-성교수님 정말 연기 잘하시네요. 진짜 성추행동영상인줄…

함지연 객원기사
사진. tvN ‘두번째 스무살’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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