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더 지니어스4'
tvN '더 지니어스4'
케이블채널 tvN ‘더지니어스:그랜드파이널’ 8화 2015년 8월 15일 토요일 오후 9시 45분

다섯줄 요약
‘더지니어스:그랜드파이널’의 여덟 번째 탈락자를 결정하기 위한 게임이 진행됐다. 이번 회의 메인매치는 ‘마이너스 경매2’로 경매를 통해 숫자큐브를 얻어 가장 적은 마이너스 점수를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임이다. 메인매치 결과 홍진호가 우승자, 김경란이 최하위자가 됐다. 데스매치인 ‘결!합!’에서 장동민에게 패배한 김경란이 여덟 번째 탈락자가 됐고, 김경훈, 오현민, 이준석, 장동민, 홍진호가 이번 시즌 TOP5로 결정됐다.

리뷰
‘더지니어스:그랜드파이널(이하 더지니어스4)’의 TOP5가 드디어 결정됐다. 이와 더불어 ‘더지니어스’의 모든 시즌을 통틀어 유일하게 결승에 진출한 여성출연자였던 김경란마저 탈락함으로써 이번 시즌 출연진 중 여성플레이어는 단 한사람도 남지 않게 됐다.

시즌1 준우승자인 김경란은 ‘더지니어스’ 시리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여성출연자였다. 별다른 전략 없이 소극적인 플레이로 임한 다른 여성출연자들에 비해 김경란은 비록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지만 자기 나름의 뚜렷한 생존전략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김경란은 ‘우리 팀’이라고 여길만한 이들에게는 절대적인 신뢰를 주고 연합을 공고히 함으로써 최대한 데스매치에 지목되지 않도록 했고, 실제로 이것은 꽤 효과적인 생존전략이었다.

이번 시즌에도 김경란은 이전과 비슷한 플레이를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서는 시즌1에 비해 다른 플레이어들의 전략에 의지하는 소극적인 모습이 자주 보였고, 가장 신뢰했던 이상민이 탈락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번 8회에서 김경란은 새로운 사람들과 연합하여 새로운 방식으로 게임을 해보려하기보다는 홍진호와 같이 이미 신뢰가 쌓여있는 이와 계속해서 함께 가고 그에게 의지하는 소극적인 방식을 택했다. 다른 플레이어들이 다양한 플레이어들을 끊임없이 만나가며 적극적으로 전략을 짠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무엇보다도 누구나 자신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마련인 이 프로그램에서 김경란은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자신이 그들에게 이익이 될 수 있음을 어필하지 못했다. 이번 메인매치에서는 결국 히든큐브의 정체를 아는 김경훈이 누구의 편이 되는가가 중요한 문제였는데, 김경훈이 김경란이 아닌 장동민과 함께 게임을 한 것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 온 장동민과의 인연도 원인이었겠지만 그보다는 김경란보다 장동민이 자신이 게임을 해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계산에 의한 것이다.

‘더지니어스’에서는 결국 자신의 게임 능력을 증명해보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인간적인 정이나 믿음만으로 연합을 만들고 유지하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는 것이다. 이번 회의 데스매치에서 맞붙은 두 사람의 차이는 바로 이 점에서 갈렸다. 지더라도 멋지게 지고 싶다며 데스매치 상대자로 장동민을 택한 김경란은 끝내 자신의 게임 능력을 증명해보이지 못했고 그녀의 목표였던 멋진 패배마저도 실패했다. 반면 이제껏 게임판 전체를 움직여왔던 장동민은 이번 데스매치를 통해 1대1 게임 능력마저도 증명함으로써 그가 가장 완벽한 밸런스를 갖춘 플레이어며, ‘더지니어스4’의 TOP5, 혹은 그 이상에 들어갈 자격이 있음을 보여줬다.

그리하여 이제 장동민을 포함한 남성플레이어 다섯 명이 TOP5로 결정되었다. 이 다섯 명의 플레이어들은 이미 이번 회에서 필요에 따라 다양한 연합을 맺음으로써 더 이상 영원한 내 편은 없으며 누구든 이해관계에 따라 나의 편이 될 수도, 또 나의 적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줬다. 소수정예만이 남은 상황에서 이제 ‘더지니어스4’는 단순한 편 가르기로 게임이 결판나는 일은 없을 것이며, ‘묻어가기’만으로 살아남을 가능성 또한 없어 보인다. 남아있는 TOP5 어느 누구도 만만히 볼 수 없으며 각자 뚜렷한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 다섯 명의 플레이어들은 다른 이들에게 의지하여 살아남기보다는 자신의 전략으로 승리를 쟁취하기를 바라는 이들이다. 그렇기에 앞으로의 대결은 플레이어들의 개인 능력과 전략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야말로 남을만한 사람만이 남은 ‘더지니어스4’이기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바이다.

수다포인트
– 데스매치가 이렇게 압도적으로 끝나게 될 줄은 몰랐네요. 장동민 씨 정말 대단합니다.
– 다음 주에는 반가운 게스트들이 등장! 이상민 씨와 김경훈 씨의 재회는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김하늬 객원기자
사진제공. tvN ‘더지니어스:그랜드파이널’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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