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한 시간'
'너를 사랑한 시간'
SBS ‘너를 사랑한 시간’7회 2015년 7월 18일 토요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당분간 하나(하지원)에게 남자는 다 아웃?! 하나는 갑작스럽게 자신 앞에 나타난 서후(윤균상)와 중국 프로젝트 건을 뺏긴 일로 큰 충격에 휩싸인다. 복잡한 감정을 정리하기 위해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돌연 원(이진욱)이에게 홀로서기를 선언한다. 고백하려는 타이밍을 찾고 있던 원은 또 한 번 하나의 성장을 응원하고, 서후는 일적으로만 자신을 대하는 하나에게 묘한 감정이 든다. 서후와 원의 하나를 향한 기싸움은 점점 더 치열해 진다.

리뷰
결정적으로 남자문제나 잘 정리하라는 여직원의 말에 하나는 “내 인생에 당분간 남자는 없어!”를 선언한다. 커리어우먼이라고 자부하던 그녀는 남자 때문에 일에도 사랑에도 바보가 되었다고 눈물을 흘린다. 바보 만든 놈들은 정작 아무도 옆에 없다며 펑펑 울던 하나는 원의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하나 엄마는 진심을 담아 원과의 사랑을 지지하지만 과거를 회상하며 “원이는 맘 접어!”하고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과거 대학시절 원-하나 패키지로 여전히 유명세를 펼치던 그들이었다. 하지만 원이 “책임질게 평생 친구로” 선을 딱 그어버리자 하나도 마음을 접어버렸다. 하나가 멋진 원이를 더 이상 남자로 생각하지 않게 된 이유라기엔 뭔가 허술해 보인다. 시청자들의 ‘뭔가가 있을거야’하는 기대감은 계속 높아져갈 수밖에 없다.

하나는 일과 남자에서 잠시 독립을 선언하고 자취를 감춘다. 원이는 하나의 걱정에 비행 스케줄까지 바꾸며 하나를 쫓아다닌다. 차서후, 최원 두 남자 모두 잠수를 탄 하나를 찾기 위해 바쁘다. 하지만 원의 행동은 여전히 의아하다. 이렇다 할 관계진전이나 설명 없이 “평생친구”라는 명분으로 하나를 위해 열일을 제쳐둔다. 지난 주 진지하게 고백을 결심했던 최원, 그리고 이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또 한 번 ‘너의 결정에 난 잠시 물러날게’다짐에 매우 답답할 뿐이다. 하나-원 패키지는 서로의 관계는 진전 없는 체로 주변사람들만 상처받아 튕겨져 나가고 있다. 학창시절에도, 대학시절에도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들에게 그들 자신조차 모르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하나와 원 둘만 빼고 모두 아는 현실이 시청자들은 안타깝기만 하다.

하나는 원에게 독립을 선언한다. 당분간 내 인생에 남자는 아웃이라는 선언과 함께 남자로써의 원도 아웃이란다. 34세 성장곡선에서 남자보단 일을 선택하기로 한 오하나의 결정에 원은 또 잠시 밀려나기로 했다. 언제까지일지 모른다. 원은 계속해서 빈약하고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대며 하나의 친구를 자청한다. 오랜 시간 동안 우정을 이어 온 하나와 원이 삼십대가 되어서야 그 사랑을 찾으려하니 극심한 성장통을 겪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분명 ‘친구를 잃을까?’하는 두려움을 넘어선 무언가가 남아있다. 현실이 아닌 드라마이지만 이것은 너무 답답한 전개. 다른 이유가 있을 듯이 절대 알려주지 않는 통에 시청자들은 계속해서 애가 타고 있다. 그래도 8회까지 달려오면서 조금씩의 진전, 그리고 차서후의 등장으로 원이 무언가를 하기로 결심을 했다는 것. 이것만으로 시청자들은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원이 3일간 미국 출장을 다녀오는 동안 하나는 ‘혼자였을 때 그 빈자리의 크기가 얼마나 큰 것인지’깨달으며 점점 원의 존재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 습관 같은 사랑에 절대 독립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도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원이 출장에서 돌아오고, 둘은 여느 때처럼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또 원이는 가슴 속에 숨겨둔 작은 상자를 꺼내며 또 한 번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잔뜩 높여 놓았다. 하지만 왠지 알 것 같다. 저 상자를 하나가 받으려면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

수다포인트
– 하지원이 잠수타면 발 벗고 나서는 전남친과 남사친. 이것은 과연 행복한 비명일까?
– 하지원 동생과 부하직원의 로맨스도 시작되는 건가요?
– 주인공보다 소은의 행동이 더 현실적이고 공감가는 이유는 역시 지지부진한 전개 때문?

이현민 객원기자
사진. SBS ‘너를 사랑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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