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삼시세끼
[텐아시아=이은호 기자] tvN ‘삼시세끼’ 9회 2015년 7월 10일 오후 9시 45분

다섯줄 요약
김하늘과 함께 하는 옥순봉 라이프 두 번째 이야기. 이서진과 김광규는 임신한 밍키를 위해 새 집 짓기에 나서고 옥택연은 생고생을 마다하며 밍키를 돌본다. 비염이 있는 김하늘이 재채기를 반복하자 이서진은 문단속을 도와주고 김광규는 엄청난 양의 땔감을 넣는다. 이서진은 허리가 아픈 김광규를 위해 솥을 번쩍 들어올린다.

리뷰
네 사람은 그렇게 가족이 되어 갔다.

살가운 말을 건네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옥순봉에는 서로를 향한 디스가 난무했다. 하지만 네 사람은 서로를 위해 기꺼이 몸을 움직였고 수고로움을 감수했다. 입 바른 말 대신, 행동에서 느껴지는 체온. 소설 ‘운수 좋은 날’에 등장하는 김첨지가, 옥순봉에는 네 명이나 살고 있었다.

먼저 이서진과 김광규는 임신한 밍키를 위해 새 집 마련에 나섰다. 마흔을 훌쩍 넘긴 두 사람은 나무판자를 썰고 못질하며 제법 그럴 듯한 울타리를 완성해냈다. 그런데 아뿔싸, 완성된 울타리에는 문이 없었다. 옥택연은 문 대신 위 아래로 울타리를 넘어 다니며 밍키를 돌봤다. 제법 귀찮은 일처럼 보였지만, 옥택연은 이를 운동처럼 즐겼다.

날이 저물고 비염이 있다는 김하늘이 차가워진 날씨에 재채기를 하자, 이서진과 김광규가 다시 움직였다. 이서진은 방으로 들어와 잠자리를 살피고 다시 한 번 문단속을 확인했다. 김광규는 더 적극적이었다. 그는 여기저기서 땔감을 가져다가 김하늘의 방을 덥혀줬다. 그는 “여태까지 중 가장 많은 땔감을 넣었다”며 웃어보였다. 제법 애틋하기까지 한 우정이었다.

김광규를 향한 이서진과 옥택연의 배려도 돋보였다. 두 사람은 허리가 아픈 김광규의 곁을 맴돌며 알게 모르게 그를 도왔다. 옥택연과 이서진은 커다랗고 무거운 솥을 한 손으로 번쩍 들거나 설거지를 나누는 등 도움을 보탰다. 생색을 낼 법 한데도 옥택연은 오히려 “데드 리프트를 하는 것”이라며 천진하게 웃어 보였다.

김하늘도 팀워크의 참맛을 알아갔다. 옹심이 만들기에 다시 도전한 그는, 이번엔 멤버들과 상의 하에 요리를 이어갔다. 마침내 멤버들로부터 옹심이 요리에 대해 호평을 얻고 나자 김하늘은 “혼자서 만들어 내놓은 게 아니라 함께 의논해가면서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서로가 기특하고 칭찬해주고 싶다”며 마음을 열었다.

가족이 된다는 것. 그건 별 것 아닌 일에서조차도 따뜻함을 전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옥순봉을 찾은 더 많은 이들이 그곳에서 포근함을 발견하고 돌아가기를 바란다.

수다포인트
-이서진 씨 베이글, 완전 제 스타일이에요.
-김하늘 씨 샐러드는 엄청 건강한 맛이 날 것 같아요.
-밍키야, 순산하렴~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tvN ‘삼시세끼’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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