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임씬2
크라임씬2
JTBC ‘크라임씬2’ 최종회 2015년 6월 24일 수요일 오후 11시


다섯줄 요약
지난주 ‘크라임씬’ PD 살인사건 피해자의 경동맥을 찌른 범인이 장진이라는 것이 밝혀졌지만, 사인이 질식사였다는 것이 새롭게 밝혀지면서 재수사가 시작되었다. 재수사에 주어진 시간은 단 한 시간. 이 시간 동안 탐정인 표창원 교수와 용의선상에서 제외된 장진, 그리고 용의자 4명이 새로이 단서를 찾아 나서고 마침내 범인을 검거하는데 성공한다. 이번 시즌동안 인상적인 추리와 연기를 펼친 이들에게 상을 주는 ‘크라임씬’ 어워즈를 마지막으로 ‘크라임씬2’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리뷰
3개월에 걸친 여정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지난 회에 이어 2주에 걸쳐 방송된 이번 에피소드 는 그야말로 이번 시즌의 ‘크라임씬’을 마무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에피소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제작진들은 이번 편에서 표창원이라는 최고의 게스트를 출연시키고, 프롤로그를 비롯한 이전 에피소드들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들을 곳곳에 숨겼으며, 페이크다큐라는 형식을 채택하고 실은 진범은 따로 있었다는 반전을 마련하여 2주에 걸친 거대한 에피소드를 완성하였다. 완벽한 피날레를 위해 철저히 계산되고 준비된 에피소드였다고 할 수 있다.

이번 편의 진범이었던 박지윤은 비록 검거되기는 하였으나 훌륭한 연기를 펼쳐 왜 제작진이 마지막 회의 범인으로 선정할 만큼 그녀를 신뢰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주었다. 박지윤은 시청자가 뽑은 투표에서 무려 3관왕을 차지하였는데, 이것은 시청자들이 그녀를 이번 시즌 ‘크라임씬2’의 베스트 플레이어로 인정하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박지윤은 롤플레잉이 강화된 이번 시즌 다양한 캐릭터를 맛깔나게 소화하여 예능 면에서 큰 활약을 펼쳤고, 추리 면에서도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예리한 추리력이 살아났다. 추리와 예능이 잘 조화된 그녀는 이 프로그램에 가장 최적화된 플레이어였다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모든 고정출연자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미인대회 살인사건’편을 소위 ‘레전드 에피소드’로 만든 장진은 추리 면에서 단연 돋보이는 출연자였고, 박지윤과 콤비를 연상시키는 연기력까지 선보였다. 홍진호는 여전히 빛나는 추리력을, 장동민은 날카로운 관찰력과 적재적소에서 발휘되는 유머감각을 선보였고, 하니는 연기와 추리 모두 나날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고정출연자들이 좋은 밸런스를 이루었던 것이 ‘크라임씬2’가 큰 관심을 얻을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이다.

이번 시즌의 ‘크라임씬’은 ‘시즌2란 이래야 한다’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제작진은 시즌1의 기본적인 틀은 유지하면서도 ‘탐정제도’를 도입하고 ‘이중 살인사건’이나 ‘페이크다큐 형식’의 에피소드를 만드는 등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여 긍정적인 방향으로 프로그램에 변화를 주고자 노력하였다. ‘크라임씬’이 시즌2에 들어서 이전 시즌보다 높은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시즌이 거듭되면 될수록 프로그램은 발전해야한다는 기본을 잘 알고 있었던 제작진들의 노력 덕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제작진은 ‘크라임씬’ 시즌3가 제작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의 관심에 비해 시청률이 높지 않은 것 때문이기도 하고, 제작환경의 문제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동안 ‘시즌제 프로그램은 이렇게 발전해가야 한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었던 ‘크라임씬’이었기에, 시청자들은 만약 ‘크라임씬3’가 돌아온다면 더 발전된 모습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그리하여 시청자들은 ‘크라임씬2’가 막을 내린 순간부터 기대하기 시작한다. 이 독보적인 추리예능이 우리 곁에 다시 돌아올 순간을.

수다포인트
– 마지막 회를 장장 20시간에 걸쳐 녹화한 출연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 중요한 증거 안 알려줬다고 화내시는 표 교수님, 귀여우십니다.
– 꽃미남 탐정보조의 얼굴, 마지막 회에 와서야 원 없이 봤습니다.

김하늬 객원기자
사진제공. JTBC ‘크라임씬2’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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