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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장서윤 기자]KBS2 ‘너를 기억해’ 1회 2015년 6월 22일 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이현(서인국)은 천재적인 두뇌를 지닌 범죄학 전공자로 돌연 미국에서 귀국한다. 현에게 도착한 익명의 이메일에는 서울 방배동에서 발생한 어느 살인사건 현장사진이 담겨있다. 그 사진에서 자신을 부르는 메시지를 읽은 현은 현은 또다시 일어난 살인사건 현장에서 특수범죄수사팀 경감 차지안(장나라)을 만난다. 사건을 분석하며 현은 과거 부친 이중민(전광렬)이 프로파일러로 일하며 조사했던 사이코패스 이준영(도경수)을 떠올린다.

리뷰
어느 시간, 어느 장소는 기억 속 묻어뒀던 그 누군가와 상황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 기억에 반응하고 의미를 만드는 것은 우리가 다름 아닌 인간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천재적인 두뇌를 지닌 이현은 별안간 미국에서 귀국해 사건 현장에 뛰어든다. 방배동 살인사건에 이어 연속적으로 일어난 도화동 살인 사건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현은 자신을 20년간 스토킹하던 경찰 차지안과 조우한다. 현을 새로 부임한 팀장인 줄 알고 있었던 지안과 팀원들은 사건현장을 둘러본 후 홀연히 사라진 현을 쫓고, 현은 우여곡절 끝에 지안과 함께 경찰서로 가 자신의 신분에 대해 이야기한다.

현에게는 사연이 있다. 프로파일러로 사이코패스 이준영을 조사하던 현의 부친 이중민은 어린 시절 현의 모습과 준영의 행동이 묘하게 일치하는 것을 발견한다. 중민은 현을 잠재적인 살인마로 단정짓고 자신의 비망록에 ‘내 아들이 괴물인 것 같다’라고 적는다.

준영은 순수함과 섬뜩함을 오가는 인물이다. 사슴같은 눈망울을 지녔지만 어느 순간 묘하게 일그러지는 입술은 서늘함을 자아내며 궁금증을 자아낸다. 현의 과거에 얽힌 비밀과 그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준영은 작품의 핵심 포인트로 자리한다.

범죄 현장으로부터 시작된 작품과 곳곳에 미스터리를 배치한 첫 회는 이후 전개될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카리스마가 장전된 눈빛으로 돌아온 서인국과 악바리 기질로 무장한 경찰 역의 장나라, 그리고 짧은 출연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도경수의 호흡이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범죄 사건을 중심으로 로맨스를 함께 엮어 갈 ‘너를 기억해’는 밸런스를 적절히 맞추며 균형감있는 첫 발을 뗐다. 잘 꿰어진 첫 단추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할 만한 첫 회였다.

수다포인트
– 두 편째 드라마에서 발군의 연기 실력을 보여주는 도경수의 눈빛이 놀랍군요.
– 아버지에게서 ‘괴물같다’는 평가를 받은 아들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장서윤 기자 ciel@
사진.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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