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후아유-학교2015'
KBS2 '후아유-학교2015'
KBS2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 16회 2015년 6월 16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강소영(조수향)의 계략으로 고은별, 이은비(김소현) 자매는 같은 반 아이들 앞에 서게 된다. 이은비는 아이들을 속인 것을 사과했고 강소영은 동영상 촬영을 빌미로 은비 자매를 협박한다는 것이 알려져 친구들로부터 외면 받게 된다. 고은별은 하고 싶은 공부를 위해 유학을 결심하고 이은비 역시 전학을 준비한다. 이은비는 자신에게 고백하는 공태광(육성재)의 마음을 거절했고 한이안(남주혁)에게 진정한 자신을 찾아 돌아온다고 말한다.

리뷰
“괜찮아. 아파도 돼. 넌 열여덟살이니까”은별, 은비 자매를 고통스럽게 했던 강소영은 마지막까지도 그 악행을 멈추지 않았지만 이내 외면 받고 말았다. 아무리 강소영의 말이 진짜였을 지라도 친구들 모두 강소영과 이은비의 마음 속 진심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과하지 않겠다고 자존심을 세운 강소영이지만 이은비에게 “난 멈추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 같아”라며 후회하는 속내를 드러내고 말았다. 결국 강소영 역시 은별, 은비 자매와의 일을 겪으며 한 뼘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고은별 역시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났다. 한이안에게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 시선이 아니라 내 마음인 것을 왜 몰랐을까”라고 말했던 고은별은 극 중 가장 시청자들의 마음을 통쾌하게 해줬던 ‘사이다’ 캐릭터였던 만큼 끝까지 멋있게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위해 유학길에 올랐다.

어깨를 다쳤던 한이안, 그 역시도 복귀전에 도전했다. 수월한 출발을 했지만 끝내 경기 도중 한이안의 어깨 통증은 재발하고 말았다. 멍하니 있었던 한이안이었지만 다시금 정신을 차리고 완주를 선택했다. 한 쪽 어깨를 이용해서 수영했던 한이안, 다른 선수들보다 이미 반 바퀴는 뒤쳐져 역행을 보였지만 끝까지 달리는 한이안의 감동적인 모습은 미궁에 빠진 러브라인에 지쳤던 이들에게 ‘그만의 청춘’이 무엇인지 상기시켜줄 수 있었다. 한이안은 몇 개월이 지난 뒤 완벽하게 재활한 뒤 복귀할 수 있었다.

공태광 역시 성장했다. 이은비에게 진심을 담아 고백했지만 끝내 마음을 거절당했다. 혹여나 공태광의 터닝포인트인 이은비였기에 다시금 금발로 변신해 옥상으로 올라가는 반항을 보일까 걱정했지만 공태광은 자신만의 모습으로 한 뼘 자랐다. 의젓하게 다시 돌아온 이은비를 맞이했고 냉전이었던 아버지를 환하게 맞아주는 착한 아들이 됐다.

이은비는 진정한 ‘나’를 찾는데 성공했다. 진심으로 좋아했던 한이안에게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보다는 내가 누군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한다고 느껴질 때 너의 마음을 받겠다”고 말한 이은비. 이은비는 언니 고은별의 틀을 넘어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해 전학길에 올랐다. 이어 이은비는 고은별도 아닌, 통영에서의 소심했던 이은비도 아닌 또 다른 ‘고은비’라는 자신을 찾았다. 어딘가 어두웠던 그늘을 지운 이은비, 아니 고은비는 다시 세강고등학교로 돌아와 진짜 열여덟살의 평범한 시간을 보내게 됐다.

이들 뿐 아니다. 차송주(김희정), 이시진(이초희)을 비롯해 2학년 3반 친구들은 저마다 꿈을 안고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희망과 노력을 더하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서로를 미워하고 의심하는 등 이런저런 굴곡이 많았지만 그래도 친구들은 자신과 꿈을 사랑하며 그렇게 자라나고 있었다.

극 말미 고은비는 “꿈을 이루기엔 이르지만 꿈이 시작되기엔 좋은 나이. 넘어지는 것은 아프지만 백 번이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것을 배우기에 딱 좋은 나이”라며 “우리는 어떤 시련이 와도 이겨내지 못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열여덟살을 보내고 있거나, 보내려 하는 이들에게는 희망찬 ‘나’를 꿈꿀 수 있는 나이인 열여덟살을 알려줬으며 열여덟살을 이미 보낸 이들에게는 아파도 일어날 수 있었던 열정 가득했던 나이인 열여덟살을 되새김질 시켜줄 수 있었던 ‘나’ 찾기였다.

수다 포인트
– 음… 러브라인… 차라리 태광이와 은별이도 이어주죠. 뭐.
– 오늘의 카메오는 배수빈 선생님.
– 은비 휴대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하길… 태광이, 이안이 메시지 확인할 때마다 보이는 업그레이드 알림.

최진실 기자
사진. KBS2 ‘후아유-학교 2015’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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