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무한도전’
‘무한도전’
‘무한도전’

MBC ‘무한도전’ 2015년 5월 30일 토요일 오후 6시 25분

다섯 줄 요약
10주년 포상휴가를 빙자한 해외극한알바가 시작됐다. 유재석-광희는 인도 빨래꾼, 하하-정형돈은 중국 잔도공, 박명수-정준하는 케냐 코끼리 돌보기에 나섰다. 긍정왕 광희는 고된 작업에 결국 폭발했다. 정형돈과 하하는 고소공포증 앞에 기권을 선언했다. 박명수도 코끼리 이름 외우기에 난처함을 표했다.

리뷰
‘무한도전’ 멤버들의 화가 난 표정은 연기가 아니었다. 의심 끝에 확신했던 포상휴가가 해외극한알바로 변하는 순간, 저절로 욕설이 나올 정도로 화가 난 모습이었다. 극한의 상황에서 나온 리얼함이 웃음을 만들었다. 중국, 인도, 아프리카 케냐까지 아우르는 휴가 빙자 사기의 스케일, ‘무한도전’이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었다. 앞서 해외극한알바 종류가 예시로 제시됐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한 현장은 더 거대했다. 유재석과 광희는 34도에 이르는 불볕 더위 앞에 해도 해도 줄지 않는 손빨랫감과 싸워야 했다. 시종일관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긍정왕으로 등극했던 광희도 폭발했다. 정형돈도 방귀까지 못참으며 극도로 겁에 질린 모습이었다. 결국 기권을 선언하며 “죄송합니다”라고 비는 정형돈과 하하의 모습에 웃음이 나면서도 연민의 감정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한국에서 가장 먼 아프리카 케냐에 도착한 정준하와 박명수의 모습도 상상 이상이다. 방콕에서의 달콤한 휴가를 상상했던 두 사람은 방콕 공항에서 하룻밤을 지새고, 자신도 모른채 케냐 비자까지 받았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워터 스포츠를 원했던 유재석-광희에게 물과 함께하는 뺄래꾼 알바, 활동성을 중시했던 정형돈-하하에게 산 위의 잔도공, 커피의 여유를 원했던 정준하-박명수에게 커피의 고장 케냐를 추천하는 제작진의 상상력과 뻔뻔함에 저절로 박수가 쳐진다. 더욱 무서운 건 해외극한알바는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기권을 했던 정형돈과 하하가 얼마나 더 큰 노동에 시달리게 될지. 광희가 다시 긍정왕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불평-불만의 황제 박명수는 얌전하게 알바를 수행할지. 제작진이 준비한 또 다른 꼼수는 무엇일지. “힘내요”라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 대단하다.

수다포인트
– 김태호PD는 도대체 어디에..?
– 스태프들도 고생이 많으십니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MBC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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