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으로 들었소’
‘풍문으로 들었소’
‘풍문으로 들었소’

[텐아시아=이은호 기자] SBS ‘풍문으로 들었소’ 21회 2015년 5월 4일 월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이선숙(서정연)을 비롯해 박 집사(김학선), 정순(김정영) 등 정호(유준상)네 집안 직원들은 한송과의 계약이 사실상 백지 상태라는 사실에 혼란을 느끼며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양재화(길해연)을 떠보며 계약 조항 등을 챙겨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선숙은 도움을 얻기 위해 경태(허정도)를 찾아가고 경태는 한송 측의 불공정 계약에 분노한다. 한편 정호와 연희(유호정) 역시 이러한 직원들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대비책 마련에 나선다.

리뷰
‘을’이라는 이름의 개미들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아함와 고상함을 앞세운 한정호의 집안은 사실상 불공정 계약으로 직원들을 부리고 있었다. 박집사는 “난 원래 계약서 자체가 없었다. 선대 양반이 군대 문제도 해결해줬는데 그때 계약서 쓰자고 할 수 있나”고 고충을 토로했고 이선숙 역시 “그때만 해도 그런(계약) 개념이 없었다”며 동조했다.

가정부 및 기사 등의 직원들도 계약 상태에 대해 불안과 불편을 느끼면서도 괜한 오해를 살까 속으로만 앓는다. 허나 이들의 숙덕공론은 서봄(고아성)의 지지 속에 커다란 목소리가 되었다. 선숙은 재화에게 “표준 계약서를 보내달라”고 요구했고 재화는 이를 수락하면서도 못내 불안해한다.

경태 또한 이 같은 계약을 알고 분노를 감추지 못한다. 그는 자신에게 도움을 청한 선숙에게 “한정호 같은 집안에서 이런 쓰레기 같은 계약서를 쓰냐”고 열변을 토했다. 허나 선숙은 언제든 다른 인력으로 대체가 가능한 인물. 선숙 역시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기에 “나는 다르다. (당신보다) 급이 낮다”며 체념의 모습을 보인다.

갑과 을의 계급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 바로 이 지점이다. 노동 공급이 수요 보다 많은 상황에서, 지위 보전에 대한 불안감은 노동자들에게 공정 계약이나 노동 의식을 사치로 만들었다. 갑이 설계한 구조에 고분고분 따라야 생존이 보장되는 셈. 그간 선숙을 비롯한 직원들이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것도 같은 이유다.

허나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개미’였을 때는 무력했을지언정 ‘개미 떼’가 되었을 때에는 무시할 수 없는 힘이 생긴다. 박 집사와 선숙의 주도 하에 직원들은 머리를 모았고 목소리는 하나가 된 상황. 이들이 갑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정호와 연희의 주도면밀함에 어떻게 균열을 가할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수다포인트
-현수와의 포옹 사실을 봄에게 실토하는 인상, 사랑스러웠어요.
-지영라, 소오름!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SBS ‘풍문으로 들었소’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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