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미힐미’
‘킬미힐미’
‘킬미힐미’

[텐아시아=최진실 기자] MBC 수목드라마 ‘킬미힐미’ 최종회 2015년 3월 12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차도현(지성)의 인격 페리박이 사라지며 미스터X라는 의문의 새 인격이 등장한다. 미스터X가 누군지 알아보기 위해 오리진(황정음)은 안요나를 설득한다. 이어 안요섭은 안요나를 부르며 함께 떠나야 함을 알린다. 안요섭 안요나가 사라진 뒤 오리진의 어린 시절을 투영한 인격 나나도 등장한다. 오리진은 나나에게 자신과 나나의 관계를 알리며 그를 위로해준다. 결국 나나도 차도현을 떠나게 된다.

리뷰
“나는 너고, 너는 나지. 그러니까 폼나게 살아”

차도현과 함께 했던 인격 신세기, 페리박, 안요섭, 안요나, 나나 그리고 미스터X까지. 이들은 차도현을 위협하며 그를 당황하게 했던 존재들이었다.

하지만 결국 이 모든 인격이 차도현이었고 차도현 안에 있었다. 모두를 눈물나게 했던 페리박과의 이별에 이어 새침한 안요나도 이별을 준비했다. 오리진에게 늘 “이 계집애야”라고 말하며 비글미를 가득 보였던 안요나는 떠나자는 쌍둥이 오빠 안요섭의 말에 아쉬워하며 떠났다. 오리진 얼굴에 ‘사나운 계집애’라는 낙서를 남긴채. 안요섭 역시 그동안 자살을 꿈꿔온 인격이었지만 삶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말하며 오리진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들에 이어 나나도 등장했다. 나나는 오리진의 완벽한 위로를 받았다. 어린 시절 학대를 받고 늘 풀이 죽어있었던 오리진, 즉 나나에게 어른이 된 오리진은 위로를 건넸다.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아이고, 어른이 돼서 많은 친구들과 함께 사랑받고 있다고. 결국 치유된 나나는 떠나며 미스터X가 자신의 친 아빠라고 말했다.

나나의 고백과 함께 미스터X는 마법사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과거에 대한 상상으로 두려워하는 차도현에게 과거는 공포의 대상이 아니고 실제로 부딪혀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줬다. 미스터X와의 힐링으로 용기를 얻은 차도현은 오리진을 책임질 것을 말했고 안심한 미스터X도 떠나보냈다.

그리고 가장 위협적이었던 인격 신세기도 아름다운 이별을 했다. 신세기는 오리진과 강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달콤한 키스를 선물 받았다. 오리진을 좋아했었던 신세기는 자신이 떠나야 함을 깨닫고 차도현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차도현과는 완벽히 상반되는 성격으로 늘 차도현을 위협했던 신세기지만, 그의 용기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북돋아줬다. 결국 차도현과 신세기,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을 것만 같았던 둘은 “너는 나, 나는 너”라며 언제나 늘 함께하는 하나의 인간임을 알렸다.

상처난 마음과 인격이 모두 ‘힐링’된 차도현은 오리진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됐다. 차도현은 “누구나 마음 속에는 어두운 지하실이 있다. 외면하고 방관하면 그 어둠이 짙어진다. 용기를 내 내려가야 한다. 누군가의 손을 잡으면 된다. 당신과 함께라면 무섭지 않다”는 따스한 내레이션을 전했다.

일곱 인격의 등장은 어떻게 보면 정신 사납게 느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누구 하나 미워할 수 없는 지성의 일곱 인격은 저마다 자신만의 개성으로 시청자를 ‘힐링’ 시켜줄 수 있었다. 인격들이 차도현을 떠나며 남긴 메시지는 단순히 차도현을 향한 것만은 아니었다. 각양각색 성격을 보인 인격들은 차도현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상처받은 마음에 따뜻한 말을 건넸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차도현이고, 신세기고, 요나였을 수도 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 속 상처가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존중받고 치유 받아야 한다는 것을 전해준 20시간의 드라마였다.

수다포인트
– 소녀시대 유리가 안요나일 줄은 꿈에도 몰랐네.
– 재밌었는데 눈 깜짝할 새 몰락한 차도현 반대파들…
– 지성의 7인 빙의 종영인사, 즐거웠어요. 안녕.

텐아시아=최진실 기자 true@
사진. MBC ‘킬미힐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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