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가수다3′
‘나는가수다3′
‘나는가수다3′

MBC ‘나는 가수다 시즌3′ 2회 2015년 2월 6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MBC ‘나는 가수다 시즌3(이하 나가수3)’의 1라운드 1차 경연 주제는‘내 마음을 움직인 90년대 명곡’. 하동균 ‘내사랑 내곁에’, 스윗소로우 ‘마법의 성’, 양파 ‘달팽이’, 소찬휘 ‘넌 그렇게 살지마’, 효린 ‘이유 같지 않은 이유’, 박정현 ‘기억의 습작’ 등의 무대가 펼쳐졌다. 그 결과, 1위 박정현, 2위 스윗소로우, 3위 양파, 4위 하동균, 5위 소찬휘, 6위 효린이 됐다.

리뷰
‘나가수3’가 1라운드 1차 경연으로 선택한 주제는 ’90년대 명곡’이다.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 가수다(이하 토토가)’가 지핀 90년대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야심차게 출발한 음악방송 ‘나가수3’의 첫 미션이기에 이번 경연이 기대를 모았다. 그 결과, ‘나가수3’은 ‘토토가’와 또 다른 풍성한 무대들로 가득했다.

‘토토가’가 90년대 원형 그대로에 대한 향수를 드러냈다면, ‘나가수3’은 그 향수에 명가수가 선보이는 명곡의 재해석이라는 ‘나가수’시리즈만의 강점을 얹었다. 현직 아이돌부터 ‘토토가’ 출연 가수까지 저마다의 다양한 개성을 볼 수 있는 것도 ‘나가수3’의 매력이다. 여기에 다음 경연 순서 지목 방식과 더불어 긴장감을 자아내는 경연방식이 쫄깃함을 더했다. 어떤 곡을 선보일지 비밀로 진행돼 효린과 소찬휘가 같은 가수의 비슷한 곡을 선택한 것도 재미 요소였다.

가수들의 진정성도 감동을 더했다. 하동균은 노래가 시작되자마자 인이어가 고장났다는 것을 알았지만, “경연이 아니라 공연이었기에 관객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싶었다”며 기타의 울림만을 듣고 공연을 펼쳤다. 양파는 ‘달팽이’를 선곡하면서 청춘을 위한 메시지를 담았고, 스윗소로우는 지난 경연에서 기록한 최하위의 수모를 씻기 위해 작정한 무대를 펼쳤다. 모든 가수들이 각자의 무대에 성심성의껏 임했고, 그것이 관객들과 시청자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이전의 ‘나는 가수다’ 시리즈가 보여준 인위적인 편집이 최대한 배제된 것도 ‘토토가’의 추억과 ‘나가수’의 진정성을 해치지 않았다. 가수들의 무대가 주는 감동을 고스란히 전하고자 애썼고, 그 감동을 조금 더 잘 즐기기 위해 가수들과 음악감상실 멤버들의 감상평이 적절히 첨가됐다. 덕분에 유행을 품격 있게 활용해 감동을 선사했다. ‘나가수3’의 가수들이라 가능한 결과물이었을 것이다. ‘나는 가수다’ 시즌1 때의 전율이 다시 느껴지고 있다.

수다포인트
– “음악에 집중하겠다”더니 인이어 고장이라뇨! 기본적인 실수입니다.
– 순서 호명, 순위 호명, 너무 담백해서 오히려 당황.
– ‘나가수3′ 음악감상실 멤버들의 역할은 진짜 음악만 감상하는 건가요?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MBC ‘나는 가수다 시즌3′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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