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SNL 코리아’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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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SNL 코리아’ 17회 2014년 7월 26일 오후 9시 50분

다섯 줄 요약
데뷔 10년 차를 맞은 개그 트리오 옹달샘(장동민, 유상무, 유세윤)이 ‘SNL’을 찾았다. 오프닝부터 유상무의 ‘눈물 연기’로 포문을 연 옹달샘은 ‘극한직업’, ‘혹성탈출’, ‘나는 왕이로소이다’ 등의 코너를 통해 특유의 독한 개그를 선보였다. 마지막 ‘피플 업데이트’ 코너에서는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운 세 남자가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리뷰
장시간 쌓아온 ‘신뢰’가 빛났던 한 회였다. 어느덧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은 ‘SNL’은 재기발랄한 대본과 크루들의 차진 호흡으로 옹달샘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판을 마련했다. 때마침 데뷔 10년 차를 맞은 세 남자는 단독 호스트로 ‘SNL’에 출연한 기쁨을 만끽하며, 오랜 시간을 개그계의 최고 트리오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능력을 증명해냈다.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웃음으로 승화될 수 있었던 것 또한 ‘신뢰’ 덕분이다. 유세윤은 ‘극한직업’을 통해 음주 운전과 SNS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을 연출했고, ‘나는 왕이로소이다’에서 왕을 맡은 유상무는 웃기지 못한다는 질책과 전 여자 친구에 대한 언급도 허용했다. 모든 것을 꺼내놓아도 ‘SNL’이라면 무겁지 않게, 하지만 치부를 드러낸 용기를 무의미하지 않게 그려줄 것이라는 믿음. 옹달샘 편은 충실히 나름의 이미지를 구축해온 ‘SNL’과 10년 차 개그 트리오의 실력에 대한 믿음이 빚어낸 수작이었다.

한바탕 잔칫상과도 같은 무대들이 지나간 뒤에는 세 남자가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는 시간도 마련됐다. 여기서도 ‘SNL’의 구성력은 빛났다. 코너 속 소 코너로 채워졌던 유희열의 ‘피플 업데이트’는 ‘캠핑’이라는 콘셉트로 온전히 옹달샘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일단 멍석이 깔리자, 여간해서는 진지해질 것 같지 않았던 세 남자도 눈시울을 붉히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유세윤은 장동민에게 서로 무뎌진 감정에 대한 서운함과 ‘형’이라는 이름의 무게감을 일깨워줬고, 장동민은 두 동생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유상무는 어느덧 데뷔 10년을 맞은 자신을 돌아보며 “건강하게 살자”는 다짐을 전했다.

딱 10년 전 공채 개그맨 시험 때 선보였던 콩트 ‘내비게이션’을 재연한 이들의 뒤로 10년 전 그때의 영상이 재생된 순간, 웃음이 가득했던 ‘SNL’에는 여느 드라마 못지않은 먹먹한 감정이 흘러넘쳤다. 진화한 ‘SNL’과 10년 차 개그 트리오의 만남. 진짜 시너지 효과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수다 포인트
- “지금까지 SBS ‘TV 동물농장’의 신동엽이었습니다.” 실제로 자신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까지 활용하는 동엽신의 능력은 역시 명불허전!
- 병재 씨, 실검 1위 축하합니다. 근데 뺨은 괜찮….
- ‘개그콘서트’ 소속 개그우먼 K씨의 이름에 발끈한 유상무 씨. 정말 공개연애는 못 할 짓이네요.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tvN ‘SNL 코리아’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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