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비정상회담’ 방송 화면 캡처
JTBC ‘비정상회담’ 방송 화면 캡처
JTBC ‘비정상회담’ 방송 화면 캡처

JTBC ‘비정상회담’ 1회 2014년 7월 7일 오후 11시

다섯 줄 요약
국경 없는 청년회, 비(非)정상들이 뭉쳤다. MC 유세윤, 전현무, 성시경과 함께 각국 대표로 출연한 샘 오취리, 기욤 패트리, 에네스 카야, 제임스 후퍼, 알베르토 몬디, 장위안, 줄리안 퀸타르트, 로빈 데이아나, 타일러 라쉬, 다니엘 스눅스, 테라다 타쿠야 등 G11은 한국 대표 장동민이 상정한 안건 ‘서른이 넘어 부모에게서 독립 못 하는 게 정상인가, 비정상인가?’를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인다.

리뷰
예상외 조합이 자아낸 재미는 상상 이상이었다. 사무총장 유세윤은 여타 프로그램에서와 달리 짐짓 점잖은 태도로 프로그램을 이끌었고, ‘까칠남’ 성시경과 ‘의욕 과다’ 전현무는 티격태격하며 새로운 듀오의 탄생을 예감케 했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바로 G11로 출연한 세계 각국 출신의 외국인 11명. ‘비정상회담’에는 샘 오취리(가나), 기욤 패트리(캐나다), 에네스 카야(터키), 타일러 라쉬(미국), 줄리안(벨기에), 알베르토 몬디(이탈리아), 제임스 후퍼(영국), 테라다 타쿠야(일본), 로빈(프랑스), 다니엘(호주), 장위안(중국) 등 11명의 외국인이 출연했다.

의외의 재미는 이들의 한국어 능력과 화법에 있었다. ‘저격수’를 자처하며 날카로운 말들을 쏟아낸 에네스와 타일러는 유창하다 못해 한국인 뺨치는 발음과 어휘를 구사하며 대화에 재미를 더했다. 대부분 출연자가 MC들의 한국어 진행에도 농을 주고받을 정도로 한국어 구사 수준이 높다는 건 ‘비정상회담’에 또 다른 재미를 더하는 부분이었다.

첫 회부터 캐릭터 형성에 성공한 이들이 많았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앞서 로버트 할리부터 KBS2 토크쇼 ‘미녀들의 수다’의 출연진, 샘 해밍턴, 파비앙 이후 다소 주춤했던 외국인의 방송가 활약도 기대해볼 만하다. 자국에 대한 과하지 않을 자신감과 자신만의 매력으로 캐릭터 잡기에 나선 11명 남자의 활약은 실로 대단했다. 그야말로 섭외의 승리이다.

또 의도한 부분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들의 설전에서 ‘정통 토론’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는 것도 흥미롭다. 그저 그런 수다의 주제가 될 법도 했던 ‘서른 넘은 남자 장동민의 분가’는 일찍이 자국을 떠나 홀로 삶을 꾸려온 G11의 향수와 신념을 자극했고 이야기는 과열 양상을 띄었다. 그러나 ‘비정상회담’은 이를 섣불리 봉합하거나 결론 내리지 않았다. 그 과정에 세계 각국의 문화가 녹아났고 외국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통념이 깨지는 순간도 자주 목도됐다.

물론 보완해야 할 부분도 없지 않다. 에네스와 타일러를 제외하면 다른 출연자들의 한국어 구사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다. 즉,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는 이야기다. 신선함의 탈을 쓴 다소 산만한 토크도 시간이 흐를수록 최초의 매력을 잃어갈 것. 단순히 외국인을 외국인으로만 활용하지 않는 ‘비정상회담’의 기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수다 포인트
- 기욤 형 반가워요! TV에서 본 지 10년도 더 된 것 같아요. 근데 혹시 베르트랑 선수는 뭐 하는지 아세요?
- ‘애저씨(애+아저씨)’ 타일러, 이제 학교 스타 다 됐겠네요.
- 화려한 언변에 날카로운 디스까지 선보인 에네스, 당장 ‘라스’로 보내도 손색이 없겠네요.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JTBC ‘비정상회담’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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