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별바라기’ 방송화면
MBC ‘별바라기’ 방송화면
MBC ‘별바라기’ 방송화면

MBC ‘별바라기’ 1회 2014년 6월 19일 오후 11시 15분

다섯줄요약
가수 윤민수, 배우 오현경 그리고 농구선수 출신의 우지원, 세 명의 스타와 그들의 팬이 출연해 서로의 존재가 스며든 인생 이야기를 시작했다. 윤민수의 팬은 바이브의 노래를 통해 인생의 고비를 극복, 폐인 생활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현경의 여대생 팬은 이상형이었던 스타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진짜 자신이 원하는 꿈을 찾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마음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우지원의 여성팬은 그를 응원하기 위해 전국일주를 했고 그것이 곧 삶의 동력이라고 고백했다. 스타 또한 이들을 통해 인생이 바뀌었다고 이야기 했다. 윤민수, 오현경, 우지원 세 사람 모두 늘 같은 크기의 사랑을 보여준 팬들 덕분에 인생의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리뷰
서로 사랑하여 이제는 닮아있기까지 한 이들은 존재 그 자체로 힐링 바이러스다. 힐링하겠다고 굳이 팔을 걷지 않더라도 말이다. 스타와 그의 바라기(팬)가 출연해 서로가 인생에 미친 영향을 이야기하는 ‘별바라기’는 결국 ‘사랑의 힘’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다.

팬덤이라고 하면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많고, 실제로도 무분별한 조공이나 사생팬 등, 팬덤문화에 그늘은 존재한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스타와 바라기는 ‘건강하게’ 서로를 사랑하는 이들이다. 팬은 스타로 인해 인생의 고비를 극복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말하며, 혹은 고비까지는 아니더라도 스타를 통해 인생의 자극을 받아 진정 원하는 꿈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스타 역시도 이런 바라기의 지극한 정성이 담긴 사랑에 용기를 얻었다고 고백했다. 특히 오현경은 팬의 사랑 속에서 과거의 지울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상처를 딛고 재기하게 된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내었다. 그 과정에서 어느새 서로를 닮아있기까지 한 팬과 바라기의 모습은 MC 강호동의 말처럼 가슴을 찌릿하게 만들었다.

주변마저 훈훈하게 만드는 사랑의 힘을 전하는 것 외에도 ‘별바라기’에 미덕은 있다. 오현경이 같은 이야기를 다른 토크쇼에서 했다고 가정해보자. 백이면 백, 구구절절 눈물을 흘리는 신파로 흘러가게 됐을 것이다. 때로는 신파도 자극이 된다. 보는 이를 지치게도 한다. 그러나 ‘별바라기’의 토크는 담백하면서도 따듯했다.

이렇게나 건강한 그릇 안에 담기니, 지난 2012년 복귀 이후 이렇다할 히트작이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강호동의 오랜 강점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하게 된 점도 인상적이다. 상대와 눈높이를 맞춰 그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에 온전히 몰입하면서도 적절한 순간 아주 적절한 재치를 발해 웃음까지 주는 강호동의 모습에서 과거 ‘무릎팍도사’식 토크만이 가졌던 힘이 새삼 떠오른다.

첫 회부터 은근히 강했다. ‘별바라기’는 이런 초심만 지킨다면 충분히 장수할 만한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

수다포인트
-그런데 전 임호의 바라기가 궁금해지는데요! 임호 바라기 소환을 요청합니다. 정몽주 짜응! 그리고… 김영철의 바라기도!!
-우지원 오빠의 ‘으리’ 센스! 알고보면 이분이 원조 으리?!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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