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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금토드라마 ‘응급남녀’ 17회 2014년 3월 22일 오후 8시 40분

다섯 줄 요약
태석(강신일)의 죽음으로 모두가 슬픔에 빠진다. 진희(송지효)는 장례식장을 찾았다가 수척해진 창민(최진혁)과 윤성숙(박준금)을 두고 볼 수 없어, 조문객 맞이를 돕는다. 성숙은 그런 진희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하지만 창민은 자신이 힘든 것을 전가시키는 게 싫어, 진희를 밀어낸다. 한편 진희를 모욕한 의사를 때린 대가로 정직 처분을 받은 국천수(이필모)는 시골펜션으로 내려간다. 자기 때문에 정직을 당한 천수가 미안한 진희는 펜션으로 찾아가지만, 의도치 않게 창민에 대한 고민 상담만 하게 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진희는 아름(클라라)의 전화를 받고 창민의 집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창민이 간직하고 있던 결혼반지를 발견하고 묘한 감정에 빠진다.

리뷰
그 유명한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에서 칠봉이(유연석)는 말했었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고. ‘응사’의 뒤를 잇는 ‘응급남녀’는 (‘응사’에 출연했던) 윤종훈(임용규 역)의 대사를 빌어 말한다. “끝났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다”라고. 새삼스러울 건 없다. 이혼남녀의 재회와 사랑을 그린 이 드라마의 핵심은 전제부터가 “끝났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다”일 테니 말이다. 다만, 이번 회에서는 태석의 임종으로 인해 이러한 문구는 더욱 절절하게 다가왔다.

한번 부부로 인연을 맺었던 남녀에겐 ‘끝나도 끝나지 않는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말마따나, 결혼은 집안과 집안의 만남이기에 그러하다. 진희는 자신을 딸처럼 대해 준 전 시아버지를 그냥 외면하지 못하고, 그런 진희에게 시어머니 성숙은 뒤늦게 미안함을 느낀다. 진희가 장례식장에서 일을 돕는 것이 이상하면서도 이상하지 않은 건, 그 그물망이 생각 이상으로 촘촘하게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질긴 인연, 혹은 악연. 아니 악연이 다시 인연으로 가는 길목. 이런 상황에서 진희와 창민의 감정이 큰 소용돌이를 겪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인간은 슬픔 안에서 성장하거나, 나약해지거나, 뭔가를 깨닫는다. 진희도 창민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번 회에서는 아버지를 잃은 창민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나약한 마음에 진희를 영영 놓아주지 못할까 걱정이 된 창민은 진희를 모질게 밀어낸다. 힘들다고 떼쓰는 남자는 없고, 오히려 진희를 걱정하는 강인한 남자 창민이 있을 뿐이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시간, 삼각관계라는 운명의 바운더리 안에 있는 또 한명의 남자 국천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처음부터 성숙했던 이 남자는 사랑하는 여인이 처한 이런 상황을 묵묵히 받아들이고 그녀의 짐을 덜어주고 싶어 한다. 그런 천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진희는 자신 때문에 정직을 당한 천수를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 (의도치 않게)연애 상담까지 늘어놓는다.(이런 걸 희망고문이라고 한다지, 아마). 삼각관계의 균형이 조금씩 창민에게로 기우는 모습을 보인 이번 회는, 진희를 향한 천수의 마음도 더욱 커지면서 감정 불균형을 심화시켰다.

수다포인트
- 임용규의 대사 “끝났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다”는, 칠봉이의 대사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에 대한 오마주인가요?
- 송지효, 최진혁 커플. 아고, 진짜 서럽게 웁디다. ‘눈물남녀’
- 우리 국치프에게 그러지 마요.(의도치 않게 희망고문 중인 진희)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응급남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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