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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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신화방송’ 시즌2 첫 회 2013년 11월 3일 일요일 오후 11시

다섯 줄 요약
신화가 작은 신화를 찾아 나선다. 시즌2를 새로 맞은 ‘신화방송’은 착한 예능을 모토로 내세웠다. 신화가 찾아가는 첫 번째 작은 신화는 유기견, 묘 보호소인 ‘산수의 천사들’. 민우와 혜성은 대형견사, 에릭, 앤디, 전진은 소형견사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다. 에릭과 앤디는 거미줄을 뒤집어쓰며 청소를 하기도 하고, 민우는 개 알레르기를 발견하기도 하며 열심히 일을 돕는다. 저녁 시간에는 서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하루를 보낸다.

리뷰
‘신화방송’ 시즌2는 착한 예능프로그램을 표방했다. 신화가 우리 주위에서 발견할 수 있는 훈훈한 현장을 찾아간다는 설정. 신화는 즉석에서 SNS에서 받은 제보를 확인하고, 연락하고, 그리고 바로 당일 찾아간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갑작스런 1박2일이 시작된다. 수줍게 어설프게 “첫 번째로 작은 신화에 뽑히신 거예요”라며 말을 건네는 모습에서 그저 ‘체험, 삶의 현장’으로 끝나는 것은 아닌가 의심이 들었다. 무작정 착하고 좋은 현장을 찾아간다고 해서 착한 예능이 될 것인가.

‘신화방송’은 어설픈 시작을 진정성으로 메꿨다. 몸이 겨우 들어가는 좁은 통로를 청소하기 위해 거미줄, 강아지 오물 냄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청소하는 에릭과 앤디, 처음 해보는 강아지 목욕을 성심성의껏 해내는 전진 등 항상 장난기로 가득 찼던 신화의 얼굴에는 어느새 진지함이 서려 있었다. 특히 보호소로 들어오기 전 학대를 받았던 경험으로 사람을 경계하는 강아지 아리의 마음을 열기 위해 1시간이 넘도록 한 자리에 앉아 있는 에릭에게서 진정한 애정이 느껴지기도 했다.

시즌1 내내 ‘신화방송’은 항상 신화를 중심으로 내용이 이뤄졌다. 그러나 시즌2의 첫 회, 오늘의 주인공은 신화가 아니라 산수의 천사들을 사비로 운영하고 있는 데니, 이미자와 강아지들이었다. 저마다 아픈 사연들을 갖고 있는 강아지들의 모습과 데니, 이미자의 따뜻한 마음씨가 ‘신화방송’을 풍부하게 만들었고, ‘신화방송’을 착한 예능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

자칫 무겁게 흘러갈 수도 있는 분위기였지만, 신화 특유의 유쾌함도 잃지 않았다. 마사지를 적극적으로 하라는 요구에 전진은 강아지에게 “아프지?”라며 넉살을 피우고, 알레르기로 인해 주사를 맞는 와중에도 민우는 “(바지를) 더 내릴까요?”라며 농담을 던진다. 신화라는 유쾌한 남자들과 착한 예능이 만들어내는 가능성을 보여준 첫 회였다. 다음 주, 후원을 위한 신화만의 ‘도그 파티’가 열린다. 어떤 유쾌함으로 진정성을 찾을지 기대된다.

수다포인트
- SNS를 헤매는 신화. 오늘도 1세대 아이돌은 최신 문물에 세대 차이를 느낍니다.
- 거의 모든 BGM이 신화 노래, 역시 15년차 그룹의 역사가 느껴지는군요.
- 고양이의 식탁 난입, 고양이의 신혜성 놀리기! 고양이까지 도와주는 ‘신화방송’ 시즌2의 예능감.
- 김동완은 어디 갔어요?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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