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 354회 방송화면 캡쳐
MBC ‘무한도전’ 354회 방송화면 캡쳐
MBC ‘무한도전’ 354회 방송화면 캡쳐

MBC ‘무한도전’ 354회 2013년 11월 2일 오후 6시 15분

다섯 줄 요약
‘2013 자유로 가요제’ 무대가 공개됐다. 병살 팀은 상상 이상의 실험적인 퍼포먼스를 들고 첫 무대에 올랐고 형용돈죵 팀은 ‘힙합 비둘기’ 데프콘을 영입해 신명 나는 무대를 꾸몄다. ‘알앤비 대디’ 김조한의 합류로 힘을 얻은 하우두유둘 팀은 웃음기 쏙 뺀 애절한 무대로 가을밤을 녹였다. 준비 과정 중 난항을 겪었던 거머리 팀은 완성도 있는 음악과 재치 있는 가사로 흥겨운 무대를 선보였다. ‘장씨 밴드’ 대결로 기대를 모았던 장미하관과 세븐티 핑거스 팀은 뜨거운 무대로 분위기를 정점으로 이끌었고, ‘댄싱 머신’으로 거듭난 갑(G.A.B) 팀은 화려한 무대로 자유로 가요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리뷰
2년 만에 돌아온 ‘무한도전’ 가요제는 한층 더 뜨거웠고, 전에 없이 다채로웠다. 각기 다른 장르의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을 섭외해 기대감을 높였던 ‘자유로 가요제’는 음악성과 즐거움, 감동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병살 팀의 ‘사라질것들’ 무대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전에 없던 심오한 멜로디와 퍼포먼스로 구성된 무대는 유희열에게 “역대 가요제를 통틀어 가장 실험적인 무대”라는 평을 들으며 ‘자유로 가요제’의 서막을 열었다. 이어 데프콘까지 섭외해 무대에 오른 형용돈죵 팀은 ‘해볼라고’를 통해 마치 뮤지컬을 보는 듯한 안무와 재치 있는 가사로 객석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

웃음기를 쏙 뺀 하우두유둘 팀의 ‘플리즈 돈 고 마이 걸(Please don’t go my girl)’ 무대는 예상 밖의 실력을 뽐내며 쌀쌀한 가을밤 객석을 지킨 관객들의 마음을 녹였다. 김조한의 원맨 팀이 될 것이라는 편견도 걷어냈다. 절도 있는 안무를 숙지한 유희열과 적절한 가창력을 선보인 유재석의 노력이 돋보인 무대였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거머리 팀은 ‘아이 갓 씨(I got C)’를 통해 레트로한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힙합 무대를 꾸몄다. 박명수의 가창 능력과 유머 포인트를 잘 짚어낸 프라이머리의 작곡 능력과 피쳐링에 참여한 다이나믹듀오의 멤버 개코의 무대 장악 능력이 빛을 발한 무대였다.

‘장씨 밴드’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장미하관과 세븐티 핑거스는 각자의 개성이 잘 살아있는 무대를 선보여 ‘자유로 가요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장미하관은 ‘오빠라고 불러다오’에 서부극을 연상시키는 퍼포먼스와 폭죽, 위트 있는 안무를 적절히 결합해 신명 나는 무대를 꾸몄다. 이어 비장한 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세븐티 핑거스는 ‘슈퍼 잡초맨’이라는 제목처럼 지치지 않고 계속되는 무대로 호응을 얻었다. 무대 경험이 많은 하하는 장기하와 함께 ‘물병 퍼포먼스’까지 선보이며 무대에 강한 뮤지션다운 면모를 보였다. ‘자유로 가요제’의 마지막 무대를 꾸민 갑 팀은 ‘G.A.B’ 무대의 도입부와 중간에 각각 보아와 길의 독무를 추는 시간을 마련해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따라 하기 쉬운 안무와 가사로 객석과 함께한 무대는 보아의 노련한 무대 장악력과 길의 음악 변신을 돋보이게 했다.

단체곡 ‘그래, 우리 함께’를 부르기 위해 무대 위로 자리한 ‘자유로 가요제’의 멤버들은 유희열과 장미여관, 장기하와 얼굴들의 연주에 맞춰 자신들의 인생이 담긴 진솔한 메시지를 전했다. 8년의 세월 동안 한결같이 시청자의 곁을 지키며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던 ‘무한도전’은 무대에 선 이들도, 지켜보는 시청자의 가슴도 뭉클하게 했다. ‘자유로 가요제’를 통해 그 존재 의미와 가치를 다시 한 번 증명한 ‘무한도전’의 새로운 도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수다 포인트
- ‘희열을 느끼고 간 암수 잠자리 한 쌍’, 곤충도 ‘감성변태’는 알아보는가 봅니다.
- ‘바다 위 미역’ 같은 음악을 ‘광어 한 마리’가 부릅니다. 우리는 그렇게 최초의 ‘해양 음악’의 탄생을 목도했습니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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