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송포유’ 첫 방송 화면 캡쳐
SBS ‘송포유’ 첫 방송 화면 캡쳐


SBS ‘송포유’ 첫 방송 화면 캡쳐

SBS ‘송포유’ 첫 방송 2013년 9월 21일 오후 11시 10분

다섯 줄 요약
폴란드 세계합창대회에 출전할 대한민국 대표를 선발하는 100일간의 여정의 닻이 올랐다. 가수 이승철과 엄정화는 각각 성지고등학교와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에서 오디션을 통해 자신의 팀을 꾸렸다. 두 멘토가 지도를 맡은 합창 팀은 폴란드행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32명의 합격자가 발표된 가운데 본격적인 합창 지도에 나선 두 멘토는 아이들에게서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는 한편, 아이들이 보인 뜻밖의 반응에 당황하게 되는데….

리뷰
왜 아이들은 학교를 벗어나야 했을까. ‘송포유’를 통해 성지고등학교와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를 찾은 이승철과 엄정화는 2013년 고등학생들의 실태를 직접 확인하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욕설이 난무하고, 흡연과 음주를 일삼는 학생들. 실업계 고등학교이긴 하지만, 두 학교의 학생들의 모습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청소년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송포유’는 방송적인 측면에서 보면 굉장히 영리한 프로그램이다. 우선 오디션 프로그램이 범람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이라는 포맷을 합창 팀에 참여하려는 아이들과 100일 뒤 두 멘토 팀의 최종 대결로 풀어낸 점. 그리고 음악이 가진 힘을 통해 아이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효과를 얻으려 한 점이 바로 그것이다.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요.”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에 유소년 시절부터 마치 낙인이 찍힌 듯 포기하는 법을 먼저 배운 아이들부터, 꿈이 없거나, 아르바이트와 유흥가를 전전하느라 꿈을 이룰 시도조차 해보지 못한 아이들까지. 억눌린 자아를 지닌 아이들이 합창 팀에 들기 위해 오디션을 치르는 모습에선 그들의 내면에 묻혀있던 ‘새로운 삶에 대한 욕구’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 자존감도 잃게 된다. 아이들이 학교를 벗어나 음지로 향할 수밖에 없던 이유도 거기에 있다. 자신이 원하고 느끼는 것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은 잔뜩 움츠러든 채 욕설, 폭력, 탈선의 방식으로 자신을 방어한다. 그런 아이들에게 ‘송포유’는 노래로나마 자신을 목소리를 마음껏 내보지 않겠냐고 묻는다.

물론 2013년을 살아가는 아이들의 문제는 노래를 몇 곡 부른다고 해결될 수는 없다. 하지만 노래를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것을 당당히 밝히는 아이들의 모습에선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이 보였다. 그리고 ‘송포유’가 만들어낼 가능성은 문제의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송포유’에 드리는 간곡한 부탁의 말씀, 아이들을 스타로 만들지 마라. 대신, 아이들에게 마음껏 노래할 자유를 허하라.

수다 포인트
- 이승철 씨와 엄정화 씨의 멘토링을 보니, 기혼자와 미혼자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더군요.
- 선생님도 어찌할 수 없었던 아이들이 합창 연습을 위해 꼬박꼬박 학교에 나오는 모습을 보고 새삼 음악의 힘의 위대함을 느꼈습니다.
- 간만에 천편일률적인 이상적인 학생이 아닌 리얼한 요즘 학생의 모습을 본 듯합니다. 제작진의 용기에 박수를, 짝짝짝.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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