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봤어?] 장옥정, 투기에 죽다 최무수리의 반격
방송화면 캡처" /><장옥정 사랑에 살다> 방송화면 캡처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 20회 2013년 6월 11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옥정(김태희)은 현치수(재희)가 과거 자신이 인현(홍수현)을 모함했던 독살 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사시나무 떨듯 오들거린다. 결국 옥정의 오라비 희재가 나서 현치수를 없애려 자객을 보내지만, 그의 분노만 돋우고 말았다. 치수는 결국 서인과 손을 맞잡고 인현을 돕겠다 말한다. 한편 궁궐 속 남인들의 무능력함에 숙종(유아인)은 치를 떨고 마침내 서인을 등에 업은 최무수리가 숙종의 품에 뛰어든다.

리뷰

“전하, 아직도 그리 장씨의 손을 놓지 못하시겠습니까.”

궁궐로 보낸 최무수리(한승연)가 금침을 깔고 눕긴 했지만, 이는 무능력한 남인을 견제하기 위해 다시 서인을 들이려는 숙종의 정치적 선택일 뿐 진정한 의미의 합방은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고받은 인현의 읊조림이다.

그러나 과연 최무수리에게 “여기까지”라고 말한 숙종이 여전히 옥정을 향한 연심을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라 말할 수 있을까.

인현을 내치고 옥정을 중전 자리에 올린 순간에도 이미 숙종의 마음은 식어있었다. 중전이 된 옥정을 대하는 태도에는 찬바람이 깃들어 있었다. 20회 방송 오프닝, 진대인(재희)과 옥정, 숙종의 삼자대면에는 긴장감 마저 감돌았고 장현(성동일)이 옥정에게 대비의 명줄을 당긴 것이 자신이라고 말한 것을 엿들은 숙종은 어의를 찾아가 사실을 확인하기까지 했다.

바로 이것이 <장옥정 사랑에 살다>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나열된 각각의 사건들에 긴밀한 유기성이란 없다. 어느 순간에는 숙종이 옥정을 향해 연심을 가지고 있는 듯 암시 하더니, 다음 장면에서는 옥정의 투기를 목격한 왕이 격분한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 옥정을 둘러싼 남인들의 부패가 드러나는데 숙종은 이를 눈감아 주는 듯 하다가 또 다음 순간에는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며 칼을 간다.

“영원히 손을 놓지 않겠다”고 말하던 왕의 사랑이 차갑게 식어버린 이유가 가슴으로 와닿지 않는 이유는 허술한 플롯 때문이다. 의도를 훤히 드러내놓고 전후 에피소드들과 긴밀한 유기성을 맺지 못하고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각각의 사건들은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이제 진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가 돼버리고 말았다.

수다포인트

-진대인(재희)은 대체 못하는 일이 뭐랍니까. 이제 작사까지 하네요!

-이쯤 되면, ‘장옥정, 사랑에 살다’가 아니라 ‘장옥정, 질투에 눈멀다’ 정도 되겠네요. 순정커플 로맨스는 어느새 끝나버렸고, 남은 것은 질투에 미쳐가는 옥정의 몰락 뿐.

-언제나 타이밍은 옥정의 편이었는데요. 이제 타이밍의 여신(?)이 최무수리의 편에 섰네요. 최무수리의 종아리를 때리다 딱 걸린 중전, 이제 이순의 마음을 돌릴 길 없어 보입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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