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옥정, 사랑에 살다> 장희빈은 장옥정보다 더 매력있는 여인이 될까?
<장옥정, 사랑에 살다> 방송 스틸" /><장옥정, 사랑에 살다> 방송 스틸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 14회 2013년 5월21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옥정(김태희)은 마침내 회임에 성공한다. 기쁜 마음에 숙종(유아인)에게 고하려 하지만, 그러기도 전에 낙마해 아기를 잃고 만다. 지체가 낮다는 이유로 대비가 가마에 타지 못하게 했고, 그 이전 민유중 대감은 옥정이 타게 될 말에게 약초를 먹여 낙마하게 만들었다. 옥정의 유산 뒤에 대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숙종의 분노는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다. 결국 숙종은 아들을 낳지도 않은 옥정에게 정1품의 첩지를 내리려 한다.

리뷰
옥정은 숙종에게 “혹여 딸이 아니라 아들을 잉태해도 됩니까”라고 물어보았다. 어머니가 대궐 여인들에게 굴욕을 당해 다시 한 번 자신의 신분에서 온 아픔을 뼈저리게 느낀 옥정은 저도 모르게 자신의 욕망을 키워가고 있었다. 그런 옥정에게 “꼭 아들이었으면 한다. 네게서 장자를 얻고 싶다”라고 숙종은 답한다.

이후 회임 사실을 확인한 옥정은 행복에 겨워하지만 민유중의 계략으로 그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아이를 잃고 만다. 옥정의 회임 사실을 알기도 전에 유산 사실을 먼저 알아버린 숙종은 당장 대비(김선경)와 중전(홍수현)에게 달려가 책임을 묻고 장옥정을 정1품, 빈에 봉하겠다고 선언한다.

그렇게 장희빈의 시대가 열렸다. 장옥정이 장희빈이 되기까지의 모든 과정 속에는 미천한 신분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다. <조선판 사랑과 전쟁>으로 불리는 장옥정과 대비, 중전 간의 기싸움도 결국은 옥정의 천한 신분을 자극하고 이에 반응하는 것이 전부이며, 옥정이 악녀가 되는 순간도 바로 그런 신분을 자극할 때다.

그러나 정1품에 등극해 미천한 신분을 극복하게 된 장희빈은 앞으로 다른 것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드라마 초반 폭발력 있는 카리스마를 선보인 숙종 캐릭터는 장옥정의 비중이 커지면서 점점 힘을 잃고 있다. 힘 없는 아버지 왕 밑에서 자란 세자의 아픔, 서인과 남인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던 군주의 고뇌는 더 이상 심도있게 그려지지 않는다. 대신 이 모든 것은 숙종과 옥정의 러브라인과 옥정과 조선 시월드간의 대립상황으로 대체되고 있다.

단순해진 스토리들을 일으켜세울 수 있는 것은 매력적인 캐릭터 뿐이다. 장희빈은 장옥정보다 더 매력적인 여인이 될 것인가.

수다 포인트
-회임한 옥정이 낙마해 유산하자 죄책감에 손까지 벌벌 떠는 대비. 불임약까지 억지로 먹이려했던 패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갑자기 이러시는 이유는?!
-옥정이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순간, 혹은 대비가 옥정에게 한 잘못을 스스로 고하는 순간만큼은 숙종이 소리 소문 없이 들어섭니다. 그런데 옥정이 독한 소리를 할 때는 꼭 “주상전하 납시옵니다”라는 외침이 미리 경고등을 반짝이는 이유는?!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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