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밤 10시 45분에 방송하는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 남편은 아내와 2008년 결혼해 네 명의 아이를 낳을 정도로 금슬이 좋았다고 말한다. 남편은 가족 여섯 명이 사랑으로 뭉쳐 하루하루가 행복했다고 과거를 회상한다. 하지만, 6년 전 큰 사건이 일어나 가족의 일상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큰 사건이 있고 난 뒤에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왔지만 이제는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는 남편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오은영 박사의 조언을 얻고 싶어 출연했다고 전한다.
공개된 일상 영상에서 남편은 이른 아침 익숙한 듯 주방에서 음식을 준비한다. 손수 부친 전과 수제 햄버거로 정성스럽게 도시락을 싸는 아빠. 도시락에 간식까지 부지런히 짐을 챙긴 아빠와 아들은 둘째 딸, 막내딸과 함께 집을 나서는데. 가족 네 명이 향한 곳은 셋째 아들의 봉안당이다. 6년 전, 특별한 이유 없이 뇌혈관이 막히는 '모야모야병'을 진단받았다는 셋째 아들은 세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두 번의 큰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바빠서 봉안당에 못 가는 달이 생기면 셋째가 무섭고 외로울까 봐 걱정된다는 남편의 말에 오은영 박사는 자식을 잃은 그 슬픔이 오죽하겠냐며 오열한다.

셋째 봉안당에 가기 전, 돈가스집에서 식사하는 네 가족. 남편은 익숙한 듯 카메라로 식사 모습을 촬영한다. 남편이 아이들과의 일상 영상을 담은 이유는 바로 병상에 누워있는 아내에게 보여주기 위함이었는데. 아내는 5년 전, 셋째와 같은 병을 진단받고 급성 뇌출혈로 쓰러져 식물인간 진단을 받았다고 해 스튜디오를 충격에 빠뜨린다.
아내가 쓰러지고 얼마 후, 아이들 목소리라도 더 자주 들려주고 싶은 마음에 아내를 집으로 데려오기로 마음먹었다는 남편은 3년 반째 집에서 아내를 간호 중이라는데. 항상 누워있는 아내가 혹여 무료할까 남편은 대부분의 시간을 아내를 위해 쏟는다. 실제로 관찰 영상에서 남편은 아내를 위해 아이들과의 일상이 담긴 영상으로 안구 운동을 시켜주고, 마비가 올까 전신 마사지를 해주고, 잠잘 때도 아내 곁을 지키며 1~2시간에 한 번씩 아내의 호흡을 체크하는 등 정성을 보인다. 남편은 의학적으로 아내의 신체가 서서히 마비되어 가고 있으며 의사소통도 불가하다고 하지만, 자신만 아는 아내의 표정과 눈빛이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일상 관찰 영상에서 손을 달라는 남편의 말에 아내는 남편의 손을 잡기도 한다.
문세윤은 아내를 향한 남편의 절절한 사랑에 감동하면서도 경제활동에, 아이들 육아에, 아내 간호까지 하느라 남편이 '몇 년 동안 제대로 된 수면을 한 적이 없으신 거 같다'며 남편을 걱정한다. 오은영 박사 역시 '사랑이 아니면 어떻게 이렇게 하겠냐'며 눈물 흘리면서도 남편의 이러한 헌신이 위태로운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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