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오랜 전통의 양조장 독수리 술도가의 개성 만점 5형제와 결혼 열흘 만에 남편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졸지에 가장이 된 맏형수가 빚어내는 잘 익은 가족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명품 열연이 호평받으며 상승세를 형성, 2주 연속 자체 시청률을 경신하는 쾌거를 달성하는 등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다.

첫 번째 달달 포인트는 지난 14회에서 무려 세 명과 소개팅을 한 마광숙을 목격하고는 심란해진 한동석(안재욱)의 귀여운 뒷담화다. 아들과 딸도 의아해할 정도로 평소와 행동이 달랐던 한동석이 소개팅 얘기가 나오자 다시 마광숙 생각에 빠져들었던 상황. 아들과 딸에게 갑자기 "소개팅을...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시차 두고 파트너만 바꿔서 세 번을 하는 경우도 있니?" "니들 생각에도 심하지? 정상 아닌 게 맞지?"라며 흥분해 마광숙에 대해 피어오르는 관심을 드러냈다. 여기서 안재욱은 자녀들 앞에서 체면을 치르고 싶지만, 자꾸만 마광숙에게 마음이 쓰이는 한동석을 능청스럽게 그려내 소년미를 더했다.
한동석의 짠내 폭발 장면은 숨은 인간미를 대방출하며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 특히 지난 13회에서 마광숙을 꽃뱀으로 오해한 한동석이 TV 속 개구리를 노리는 유혈목이(꽃뱀)를 지켜보다 꽃뱀에 빙의한 마광숙을 자꾸 떠올리며 질겁해 웃음을 안겼다. 꽃뱀처럼 입질하는 마광숙의 생각이 떠나지 않았던 한동석은 딸에게는 "재혼 따위는 관심 없어!"라고 단호하게 얘기했지만 "종일 뱀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으니 그냥 이게 다 마광숙 그 여자 때문이잖아!"라고 툴툴거려 엉뚱함과 은근한 설렘을 선사했다. 이 장면에서 안재욱은 섬세한 표현력으로 자칫 오버될 수 있는 코믹 연기의 중심을 잡았다.
지난 18회에서 한동석은 '츤데레 매력남'의 표본을 보여주며 여심을 흔들었다. 18회의 엔딩이었던 한동석의 '굿모닝 인사'가 로맨틱한 감성을 끌어올린 것. 한동석은 전날 술에 취해 자신의 차를 택시로 오해하고 탔던 마광숙이 사과하러 사무실로 찾아오자 "잠을 설쳐서 뭐 그다지 좋은 아침은 아닙니다"라고 까칠하게 말했지만, 이내 반전의 면모를 보였다. 마광숙이 "진상 부려서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이자 한동석은 "마 대표는 진상 맞습니다. 근데 밉상은 아닙니다"라며 슬며시 미소를 지었고, 이 미소는 이전과는 다른 따뜻함이 담겨 있어 한동석의 다음 행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안재욱은 스윗함이 한 스푼 더해진 한동석의 멘트를 꽃 미소와 함께 선보이며 자연스럽게 두근거림을 유발했다.

제작사 측은 "안재욱은 회차가 지나면서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한동석의 심정을 꾸밈없이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한동석을 조금 더 친근하고, 따뜻하게 느끼게 한다"라며 "원조 로코 장인의 화력은 점차 커질 예정이다.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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