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Plus·E채널 '솔로라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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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은혜가 치매 가족력이 있음을 고백하며 심정을 전했다.

박은혜는 지난 1일 방송된 SBS Plus·E채널 예능 프로그램 '솔로라서'에 출연해, 다양한 건망증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자신의 기억력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사진=SBS Plus·E채널 '솔로라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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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실 기억력이 20대 때부터 좋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며, "결혼 생활 중에도 부부싸움을 한 사실을 다음 날 잊고 남편에게 환하게 인사를 건넨 적이 있다. 그때 남편이 저를 이상하게 쳐다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또 "한 번은 광고주와의 중요한 미팅을 잊어버려서, 장을 보던 중간에 급하게 미팅 장소로 달려간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박은혜는 "저를 MC로 발탁해준 CP님의 결혼식을 깜빡한 적도 있다. 맹세코 그날 아침까지는 기억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잊어버렸고 밤에 잠자리에 누웠다가야 생각이 났다"며 "그 이후에도 두 번이나 더 지인의 결혼식을 까먹은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사진=SBS Plus·E채널 '솔로라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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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험을 반복하면서 그는 "그때부터 눈에 보이는 곳에 외출할 옷을 미리 꺼내두기 시작했다. 옷을 보면 '오늘 뭔가 나갈 일이 있었지' 하는 생각이 나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기억력을 보완하기 위한 일상적인 노력을 덧붙였다. 하지만 인터뷰 도중에도 박은혜는 당일 녹화에서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해 출연진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박은혜는 이처럼 잦은 건망증이 단순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에 치매 가족력이 있음을 털어놨다. 그는 "외할머니와 외할머니의 어머니 두 분 모두 치매를 앓으셨다"며 "요즘은 젊은 치매도 많다고 하니, 저도 검사를 받아보고 싶었다"고 말하며 병원을 찾았다.
사진=SBS Plus·E채널 '솔로라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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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를 맡은 신경과 전문의와의 상담에서 박은혜는 "원래도 기억력이 좋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더 심해진 느낌이다. 우울증은 아니지만 무기력함을 자주 느낀다"고 호소하며 다양한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에 따르면 박은혜의 '뇌 나이'는 실제 나이보다 2살 더 많았고, 인지 기능에도 다소 저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언어 능력은 정상 범위 아래로 떨어진 상태로 확인됐다. 그러나 전문의는 "나머지 인지 기능은 큰 문제가 없고, 현재 단계에서는 치매로 진단할 정도는 아니다. 일상에서 꾸준히 훈련을 이어간다면 개선이 가능하다"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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