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 사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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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송해의 사망 원인과 임종 당시 상황이 방송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지난 1일 방송된 KBS2 예능 '셀럽병사의 비밀'에는 34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이끈 MC 송해의 생전 건강 상태와 사망 직전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날 송해의 주치의는 "가슴 사진을 찍어봤더니 폐렴이 있었고, 폐렴의 합병증으로 늑막에 물이 찼다. 2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며 "큰 병은 없었지만 활동량이 줄면서 소화기 쪽으로 문제가 생겨 짧은 입원이 반복됐다"고 생전 송해의 상태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국노래자랑'을 외치며 서서 연습도 하셨지만, 체력이 떨어지면서 마음도 지쳐가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사진=KBS2 예능 '셀럽병사의 비밀'
사진=KBS2 예능 '셀럽병사의 비밀'
사진=KBS2 예능 '셀럽병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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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치의는 이어 "어느 날엔 가슴에 꽂아둔 볼펜이 떨어져 스프링이 부서졌고, 그날 갑자기 연락이 왔다"고 회상했다. 송해의 손주사위는 "제가 도착했을 때가 9시 쯤이었다. (송해는) 화장실 문 뒤에 살짝 기댄 상태로 발견됐다. 물기나 낙상의 흔적은 없었다"며 "사망 추정 시각은 새벽 2~3시고,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의사 이낙준은 "고령자가 감염 후 회복해도 염증 반응이 남아 있을 수 있고, 이로 인해 심장 건강이 악화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송해 선생님의 연세를 고려할 때 자연사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사진=KBS2 예능 '셀럽병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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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는 2021년까지도 활발히 활동했지만, 코로나19로 야외 녹화가 중단되며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스스로 쇠약함을 느끼고 가족에게 말 없이 병원을 찾기도 했으며, '전국노래자랑'은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됐다.

송해는 '전국노래자랑' 야외 녹화를 준비했지만 끝내 무대에 서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 방송 직전까지 프로그램을 위해 연습했던 모습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에 이찬원은 "송해 선생님은 친할아버지처럼 느껴졌고, 너무 사랑하는 분이었다. 하늘에선 어머니와 아내, 아들을 만나 빛나는 딴따라로 계시길 바란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13세부터 24세까지 '전국노래자랑'에 세 차례 출연하며 가수의 꿈을 키웠고, 송해와 특별한 인연을 이어왔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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