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노엘(왼쪽)과 그가 SNS에 올린 자필 편지. 사진=텐아시아 DB, 노엘 SNS
래퍼 노엘(왼쪽)과 그가 SNS에 올린 자필 편지. 사진=텐아시아 DB, 노엘 SNS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의 아버지인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성폭행 혐의로 수사받다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장 전 의원의 유서를 확보했다. 이 유서에서 장 전 의원은 자신이 받았던 혐의에 대한 의견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본지 취재 결과 경찰은 장 전 의원이 남긴 유서를 확보했다. 장 전 의원은 이 유서에 자신이 받았던 혐의에 대한 의견은 밝히지 않고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 가족에게 전하는 말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인에 대한 언급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엘은 장 전 의원의 사망이 확인된 이후인 이날 오전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 편지를 올렸다. 이 편지에서 그는 "난 너희를 위해서 더욱 큰 공연장에서 공연하고, 더 멋진 아티스트가 돼 너희를 부끄럽지 않게 하겠다"며 "다시 돌아오면 언제든 다시 좋아해주렴"이라고 적었다.

노엘은 이 편지에서 "사랑하고, 꿈을 이루어 줘서 고마워"라며 "5월 31일에 보자"고 덧붙였다. 콘서트 때까지 공개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노엘은 다음달 31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콘서트를 한다. 앞서 노엘은 장 전 의원의 성폭행 의혹이 알려진 뒤 "모든 건 제자리로 돌아갈 거다. 기다려줘"라는 글을 SNS에 남겨 주목받기도 했다.

앞서 장 전 의원은 부산디지털대 부총장이었던 2015년 비서였던 A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최근 고소당했다. A씨는 "장 전 의원이 회식자리에서 술을 마신 뒤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의원은 결백을 주장하다가 전날 밤 11시 50분께 서울 강동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고소 경위 등을 설명할 예정이었으나 장 전 의원이 숨진 사실이 알려진 뒤 이를 취소했다.

장 전 의원의 빈소는 부산 해운대백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부산은 고인의 연고지인 동시에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지역구가 있는 곳이다.

양병훈 기자 h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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