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김수현/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하나금융그룹 광고 모델인 가수 임영웅이 "금융사 모델이 될 자격이 있냐"는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 지방세 체납으로 자택이 압류됐다가 해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임영웅이 지방세를 체납해 51억원 상당의 서울 합정동 자택을 일시적으로 압류당했다는 사실이 지난 26일 뒤늦게 알려졌다. 소속사 물고기뮤직은 우편물을 확인하지 못해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물고기뮤직은 "임영웅의 거주 아파트는 우편함이 출입구인 지하나 지상 1층이 아닌 3층에 위치해 있다"며 "일정 기간 우편물을 확인하지 못하면서 지방세 고지서를 수령하지 못했고, 압류 통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바른 청년' 이미지로 대중의 신뢰를 받아왔던 그였기에, 이번 논란이 더욱 뼈아프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여론은 싸늘하다. 임영웅은 금융권 광고 모델인 만큼, 이런 부분에서 더 철저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임영웅은 지난해 2월부터 하나금융그룹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금융업은 신뢰도가 특히 중요하기에 모델을 선정할 때도 신뢰도 있는 이미지인지를 중요하게 본다. 일부 대중은 "은행 모델이 세금 체납이라니", "은행 신뢰도까지 떨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임영웅/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앞서 하나금융그룹은 임영웅을 모델로 발탁했다고 발표하며 "세대와 성별을 가리지 않는 인기와 선행과 기부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 임영웅의 따뜻한 행보가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그룹 미션의 방향성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한 대중은 "이번 지방세 체납 사태는 하나금융이 언급한 그룹의 방향성에 어울리는 모습이 아니다"라며 "금융권 모델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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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임영웅은 '뭐요' 사태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하나금융그룹이 언급한 '세대와 성별을 가리지 않는 인기'에서 한걸음 멀어진 것. 임영웅은 지난해 12월 "뭐요" DM 사태 이후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 시국에 뭐 하냐'는 한 대중의 메시지에 임영웅은 "뭐요",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며 퉁명스러운 답변을 내놨다. "정치적 사안에 목소리를 냈다가 악플 세례를 받은 이들도 있기에 조심스러웠을 것"이라며 공감하는 여론도 있었다. 다만 논란 이후 회피식 불통 대응을 한 것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그는 지난 '뭐요'에 이어 이번 세금 체납으로 또 한 번 대중의 호감도를 떨어트렸다.
금융권 모델이 구설에 오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신한은행 모델인 배우 김수현은 고(故) 김새론이 미성년자이던 시절 그와 교제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구설에 올라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임영웅의 소속사는 지방세 체납 논란에 대해 "세심히 살피지 못해 이러한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냈다. '뭐요' 사태에 이어 이번에도 임영웅 본인은 침묵했다. 각종 입장문에 흔히 등장하는 재발 방지 약속도 없었다. 한 누리꾼은 "금융권 모델로서 갖춰야 할 도덕성과 책임감을 찾아보긴 어려운 모양새"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