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훈현(이병헌 분)은 세계 바둑 대회에서 우승하며 한국 프로바둑기사로는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고 전국민적 영웅으로 대접받게 된다. 어느 날 바둑 행사에 참석한 조훈현은 이창호(김강훈, 유아인 분)를 만나게 된다. '바둑 신동' 이창호를 눈여겨본 조훈현은 얼마 후 그를 제자로 맞는다. 스승 조훈현이 제자 이창호와 한 지붕 아래 함께 먹고 자며 가르친 지 수년. 공식적인 첫 사제 대국에서 조훈현은 이창호에게 패배하고 만다. 기세를 탄 이창호는 연이어 스승에게 패배의 쓴맛을 안긴다.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던 조훈현은 타고난 승부사적 기질을 되살려 다시 정상에 올라가겠다고 작심한다.

대국은 고요하지만 인물들의 속마음은 한 수 한 수마다 격하게 요동친다. 긴장감이 팽팽하게 이어지는 상황이 쫄깃하다.


유아인이라는 이름은 극장에 들어설 때 목구멍 어딘가에 무언가 걸린 듯 불편감을 준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유아인이 아닌 '이창호'로 보일 만큼 배우는 캐릭터에 동화된 모습이다. 그 불편감이 자연스레 흐려지고 이야기 자체에만 집중될 정도로 영화가 몰입감 있다. 프로바둑기사 역으로 출연한 고창석, 현봉식, 조우진과 이창호 아역인 김강훈도 제 역할을 해내며 '승부'에 긴장감을 불어넣기도, 흥미를 끌어올리기도 한다.
'승부'는 오락성이 풍부하다. 이야기에만 중점을 둔다면 즐겁게 관람할 수 있을 작품이다. '유아인 리스크'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는 26일 개봉.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