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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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화정, 유튜브 대박났는데…차별성 없는 '보고싶었어', 게스트 하드캐리도 실패 [TEN스타필드]
≪최재선의 연예최전선≫
최재선 텐아시아 기자가 요즘 HOT한 연예계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해드립니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콘텐츠 시대의 흐름에 앞장서겠습니다.


지난 8일 첫 방송한 ENA 토요일 예능 '최화정 김호영의 보고싶었어'(이하 '보고싶었어')가 0.3%의 저조한 시청률를 기록했다. 앞서 이 프로그램 제작진은 "게스트와 호스트의 관계 전복에서 오는 편안한 분위기"를 기존 맛집 토크쇼와의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개인 유튜브보다도 부자연스러운 진행, 게스트와의 케미 부족, 사실상 똑같은 맛집 예능 포맷 등 "아쉬운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고싶었어'는 밥 잘 먹이는 누나 최화정과 만능 엔터테이너 김호영이 국내 최고 스타들의 단골집에 초대받아 음식과 철학, 그리고 응원을 나누는 단골 맛집 토크쇼다.
사진=ENA '최화정 김호영의 보고싶었어' 방송 캡처
사진=ENA '최화정 김호영의 보고싶었어' 방송 캡처
지난 8일 방송된 ENA '최화정 김호영의 보고싶었어' 1회에서는 최근 가장 높은 화제성을 자랑하는 추성훈과 절친 배정남이 출연했다. 방영 전부터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추성훈은 이날 MC 최화정과 김호영을 자신의 단골 양대창집으로 초대했다.

'146만 유튜버' 추성훈의 출연에도 '보고싶었어'의 첫 방송 시청률은 0.3%에 그쳤다. 클립 영상의 유튜브 조회수는 각각 1만회를 넘기지 못하며 화제성 측면에서도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의 초창기에는 게스트의 화제성에 기댈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런 만큼 제작진의 선택이 이해가 간다는 의견도 있다.
사진=유튜브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 영상 캡처
하지만 정작 본질적인 문제는 따로 있다는 의견이 방송 애호가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첫 방송 후 시청자들이 "최화정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으나 프로그램이 그에 못 미쳤다"고 지적한 게 대표적이다. 최화정은 26년 동안 라디오 DJ로 활동하며 매끄러운 진행력과 남다른 센스를 보여줬다. 하차 후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를 운영하며 '음식에 진심'인 콘텐츠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ENA '최화정 김호영의 보고싶었어' 방송 캡처
사진=ENA '최화정 김호영의 보고싶었어' 방송 캡처
최화정의 사랑스러운 매력이나 게스트와의 찰떡 케미를 '보고싶었어'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개인 유튜브와 달리, '보고싶었어'는 MC와 게스트의 친분이 보장되지 않는다. 그래서 최화정과 추성훈, 배정남의 케미가 시청자들이 보기에 자연스럽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날 최화정은 라디오나 유튜브에서 보여줬던 특유의 입담을 발휘하지 못했다. 라디오에서 6년 동안 호흡을 맞춘 김호영이 옆에서 진행을 도와주기도 했다. 하지만 '명랑어른'으로 불릴 만큼 톡톡 튀는 최화정의 매력이 수많은 카메라 앞에선 맥을 못췄다.

이 부분은 최화정도 이미 우려했던 바다. 그는 지난 7일 제작발표회에서 "유튜브를 촬영할 때는 카메라가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평소 모습 그대로를 자연스럽게 촬영했다"며 "이번에는 방송이다 보니까 그런 바이브가 잘 안 나왔다. 사람인지라 카메라를 들이대면 불편해지더라"고 걱정했다.
사진 제공=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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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지금까지의 맛집 예능은 호스트가 게스트를 초대하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게스트의 맛집에 호스트가 찾아간다"며 "이런 관계의 전복 속에서 게스트가 말도 더 많이 하고 자연스러운 케미가 생긴다"고 '보고싶었어'만의 차별점을 내세웠다.

하지만 장소 선정만 게스트가 하는 것일 뿐,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포맷은 똑같다. 게스트의 추천 맛집에서 출연자들이 음식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음식을 주문할 때 식당 주인과 게스트가 인사를 나누기도 한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제작진이 언급한 '관계의 전복'이 차별성으로 와닿진 않는다.
사진 제공=SBS, MBC
사진 제공=SBS, MBC
게다가 '보고싶었어'는 토요일 동시간대 방영되는 SBS '보물섬', MBC '언더커버 하이스쿨'과 경쟁한다. 두 작품은 각각 최고 시청률 11.2%와 8.3%를 기록하며 주말 밤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최화정은 앞서 "박형식 씨가 요즘 인기가 많은데 경쟁하게 돼서 걱정"이라고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고싶었어'가 시청률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 제공=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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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방송되는 2회에서는 전 골프선수 박세리와 가수 브라이언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두 사람은 예능에서 뛰어난 입담을 보여왔다. MC 최화정, 김호영과 이들의 자연스러운 케미와 함께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또 다른 재미 요소가 필요해 보인다. 우려처럼 첫 방송부터 난항을 겪고 있는 '보고싶었어'가 전화위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최재선 텐아시아 기자 reelecti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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