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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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메달리스트의 무능한 위기 대처 능력이 또 도마 위에 올랐다. 논란이 생기면 제대로 된 해명이나 사과는 없고 '강경 대응'이나 '회피'하는 모습만 여러 차례 보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김수현 관련 사생활 폭로가 연일 쏟아지는 중에도 즉답을 피하며 "입장을 낼 예정"이라고만 했다. 중립을 지키던 대중이 김수현에게 등을 돌린 데에는 소속사의 안일함도 한몫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13일 오전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방송에 대한 두 번째 공식 입장을 배포했다. 소속사는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근거 없는 루머에 대응하기 위해 명백한 근거를 바탕으로 다음 주에 입장을 밝히겠다"며 "긴 시간 피로감을 드리게 돼 송구하다"고 전했다.
김수현 소속사의 무능한 대처, 김새론·서예지도 피해자였다 [TEN피플]
김새론 이모라고 밝힌 A씨는 지난 10일 가세연을 통해 "고인의 죽음이 김수현과 관련이 있다"며 "김수현과 김새론이 연인 관계였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6년 만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새론이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켰을 당시 소속사로서 어떤 보호도 받지 못했고, 오히려 7억원의 채무를 갚으라는 내용증명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김수현 소속사는 해당 방송 이후 공식 입장을 통해 "유튜브 방송을 통해 김수현 배우와 관련하여 주장한 내용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준의 법적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엄포를 놨다. 김새론 배우의 사망 소식에 소속사 역시 비통한 심정을 느끼고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김수현 소속사의 무능한 대처, 김새론·서예지도 피해자였다 [TEN피플]
당시까지만 해도 대중은 섣불리 한쪽 의견에 힘을 싣기보다 중립을 택했다. 양쪽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어 한쪽이 맞는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후 유족 측은 생전 고인과 김수현이 연인사이었다는 증거를 잇달아 공개했다. 김새론의 볼에 뽀뽀하고 있는 김수현의 사진, 군 복무 시절 김수현이 김새론에게 보낸 편지와 엽서 등이었다.

구체적인 증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소속사는 증거에 대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자 여론은 점점 김수현에게서 돌아서기 시작했다. 김수현이 모델로 있는 광고-유통업계 역시 사진을 지우고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기 시작했다.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갔지만 김수현 소속사는 사실관계를 다음 주에 밝히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사생활 논란은 빠르게 입장을 밝혀 일을 키우지 않는 게 우선"이라며 "명백한 근거를 모으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대답을 회피하다가는 의혹만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수현 소속사의 무능한 대처, 김새론·서예지도 피해자였다 [TEN피플]
골드메달리스트의 '늦장 위기 대처'는 처음이 아니다. 2021년 서예지와 김정현의 사생활 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소속사는 "드라마 관련 논란이 서예지로 인해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확인받았다. 주연 배우가 누군가의 말에 따라 본인의 자유 의지 없이 그대로 행동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사과가 아닌 '남 탓'을 했다. 서예지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런 대처는 여론을 악화시켰다.

김새론의 음주운전 사고 당시에도 소속사는 "정확한 검사를 위해 채혈을 했다. 결과는 약 2주 후에 나올 예정이다. 추후 경찰의 요청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는 사과 없는 입장문을 내 비난을 샀다. 김새론을 향한 대중의 질타는 더욱 거세졌다.
김수현 소속사의 무능한 대처, 김새론·서예지도 피해자였다 [TEN피플]
김수현은 현재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디즈니플러스 '넉오프'를 촬영하고 있다. 이는 드라마 관계자뿐만 아니라 같이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에게도 민폐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넉오프'는 김수현의 원톱 드라마로 분량 역시 김수현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넉오프'의 한 방송 관계자 역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난처한 상황이다. 김수현 소속사가 강경 대응만을 외치고 있을 때는 아닌 것 같다"며 한숨 쉬었다. 김수현 소속사의 무능함이 여러 피해자를 만들어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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