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정동원이 키와 음악 모두 폭풍 성장해 돌아왔다. 정동원은 13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두 번째 정규 앨범 '키다리의 선물'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정동원은 또 한 번 장르적 한계를 깨고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다. 더블 타이틀곡 '흥'은 트로트 기반의 댄스곡이다. 힙합, EDM, 댄스 세 가지가 한데 어우러졌다. 정동원은 "사람들이 '어, 정동원이 저런 곡을 낸다고?' 하면서 의아해했으면 좋겠다. 장르적 한계를 벗어나 이것저것 많이 시도해 봤다"고 말했다.


수록곡 중 '사랑을 시작할 나이'는 대선배 설운도가 작사·작곡했다. 정동원은 "설운도 선생님 곡을 예전부터 받고 싶었다"며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동원이 너에게 줄 노래가 갑자기 생각났어'라고 하셨다. 그렇게 '사랑을 시작할 나이'라는 곡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설운도 선생님이 '동원아, 이제 네가 사랑할 나이가 된 것 같아'하시면서 제 나이에 딱 맞는 가사와 멜로디를 주셨다"고 덧붙였다. 정동원은 '사랑을 시작할 나이는 언제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제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동원은 지난 2020년 3월 종영한 TV조선 '미스터트롯' 시즌1의 TOP6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 등과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TOP6 형들과는 수시로 연락하고 안부를 묻는다. 오랜만에 정규 앨범을 낸다는 걸 아니까 응원을 많이 해줬다"고 밝혔다.
새 앨범을 준비하며 정동원은 특히 영탁과 긴밀하게 소통했다. 정동원은 "영탁 삼촌도 이것저것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아티스트"라며 "평소 보면서 영감을 많이 받았고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곡에 신박한 아이디어를 넣으니까 칭찬을 많이 해주더라. 항상 음악방송 다 챙겨보겠다고 하고, 실제로 챙겨보고 수정할 부분이 있으면 피드백도 준다"고 전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수장인 가수 박진영도 정동원의 신곡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노래를 들려드렸더니 너무 좋다고 두세 번 다시 돌려 들으시더라. 기대된다고 하셨다. 오늘부터 활동을 시작하는데 선배님이 보실 수도 있으니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정동원은 이날 '엠카'에서 컴백 후 첫 무대를 꾸민다. 그는 "음악방송을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완벽하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정동원'과 'JD1'의 관계도 명확하게 정리했다. 정동원은 "콘셉트가 많이 뭉개졌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 정동원이라는 아티스트가 이름을 두 개 쓴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 장르적으로 JD1이 필요하겠다 싶을 땐 JD1을 쓸 예정이다. 정동원과 번갈아 가면서 활동할 것"이라며 정동원과 JD1이 동일 인물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리해서 속 시원하다"며 활짝 웃었다.

정동원은 '키다리의 선물'을 통해 그간 받았던 사랑에 보답하고자 한다. 그는 "성장하고 더 철든 만큼, 제가 받았던 사랑을 팬들에게 돌려드리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아기, 꼬맹이인 줄 알았던 정동원이 많이 컸구나'하고 팬들이 뿌듯해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앨범 전체적으로 희망적인 가사가 많다. 팬들도, 대중도 희망을 얻는 앨범이 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타이틀곡 '흥!'은 트로트 기반에 힙합, EDM 댄스가 어우러진 곡이다. 래퍼 김하온(HAON)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트로트 가수와 래퍼의 만남이라는 이례적인 작업을 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 '꽃등'은 '흥!'과 상반된 느낌의 곡으로, 섬세한 보컬과 서정적인 감성이 특징이다.
정동원의 두 번째 정규앨범 '키다리의 선물'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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