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씨/ 사진 제공=하이업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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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의 슈팅스타》
김지원 텐아시아 가요팀 기자가 '슈팅스타'처럼 톡톡 튀고 시원하게 가요계를 맛보여드립니다.

그룹 스테이씨가 또 한번 강렬한 콘셉트를 시도한다. 연달아 아쉬운 성적을 낸 스테이씨가 이번에는 이미지 변신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스테이씨(STAYC)가 오는 18일 새 앨범으로 컴백한다. 타이틀곡 '베베'(BEBE)를 통해 또 한 번 이미지 변신을 예고했다. 지난해 발표한 '치키 아이씨 땡'(CHEEKY ICY THANG)에서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콘셉트를 시도했던 스테이씨는 이번에도 비슷한 노선을 택했다.
스테이씨/ 사진 제공=하이업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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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씨는 데뷔 초부터 '틴프레시'라는 장르를 만들어 내세워 왔다. 청량하고 풋풋한 이미지를 토대로 성장했고, 그만큼 정체성도 뚜렷했다. 멤버 전원이 성인이 된 이후부터는 성숙하고 진중한 분위기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티저 이미지에서도 변화가 확연히 드러난다. 사진 속 멤버들은 깊고 도발적인 눈빛과 함께, 패션 화보를 연상하게 하는 포즈를 취했다. 기존의 청량하고 발랄한 이미지와는 대조적이다. 성숙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강조하며 그간의 콘셉트와 차별점을 두려는 시도다.

문제는 새로운 시도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는 점이다. 스테이씨는 'ASAP', '색안경', '테디베어' 등 히트곡을 내며 그들만의 영역을 만들었다. 팬덤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통할 수 있는 확실한 팀 컬러가 있었기에 중소 기획사 출신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시도한 이미지 변신은 스테이씨만의 강점을 희석시켰다. 스테이씨가 그간 만들어 온 음악적 색깔과는 상반되는 콘셉트를 두고 어울리지 않는 옷이라는 반응이 많다. 특히 최근 발표한 곡들이 기대만큼의 대중적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면서, 변신을 시도할 때마다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다.
스테이씨/ 사진 제공=하이업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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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발매한 '치키 아이씨 땡'을 두고 K팝 팬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는 시도 자체는 좋지만, 곡의 완성도나 대중적 흡인력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스테이씨만의 독특한 매력보다 콘셉트 변신에만 집중한 결과, 팀이 그간 쌓아온 정체성마저 흐려졌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곡과 콘셉트 모두 과거에 비해 임팩트가 떨어졌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언제까지나 기존의 이미지를 고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연차가 차면서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이돌 그룹의 성장 과정 중 하나다. 스테이씨의 이미지 변신 역시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다만 스테이씨는 맏언니 수민이 2001년생인, 20대 초반의 팀이다. 굳이 급격하게 성숙미를 강조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반응이 이어지는 이유다. 그동안 쌓아온 청량하고 상큼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조금씩 변화해 가는 편이 더 설득력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스테이씨/ 사진 제공=하이업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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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씨에게 이번 컴백은 앞으로의 방향성을 결정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팀의 정체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바꾸기 위해 단순히 겉모습의 변화만이 아닌, 팀이 가진 매력을 새로운 방식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 콘셉트 변신의 성공 여부는 결국 음악의 퀄리티에서 갈린다. 이미지 변신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타이틀곡인 '치키 아이씨 땡'에 아쉬움의 목소리가 컸던 만큼, 신곡을 두고 기대감과 우려가 동시에 존재한다.

스테이씨가 과연 새 앨범을 통해 그간의 아쉬운 평가를 넘어설 수 있을지, 또 대중과 팬들이 기대하는 '스테이씨다움'을 유지한 채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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