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세심》
이영지, 이효리, 지코도 못 살린 '더 시즌즈'
박보검, '더 시즌즈' 0%대 굴레 끊어낼까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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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지는 오열했는데…박보검, 이효리도 못 끊은 '더 시즌즈' 0%대 저주 끊어낼까 [TEN스타필드]
《김세아의 세심》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세'심하고, '심'도 있게 파헤쳐봅니다.

0%대 시청률에 박보검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배우 박보검이 KBS '더 시즌즈'의 새 MC로 발탁되면서 성적 부진을 끊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효리, 지코, 이영지 등 쟁쟁한 MC들조차도 마의 2%대 시청률을 넘어서지 못한 상황에서, 박보검이 이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 시즌즈'는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최초로 시즌제 방식을 도입해 재작년 2월 시작됐다. '박재범의 드라이브'를 첫 시즌으로 '최정훈의 밤의공원', '악뮤의 오날오밤', '이효리의 레드카펫', '지코의 아티스트', '이영지의 레인보우'까지. 각기 다른 장르 및 색깔을 가진 MC가 뮤지션과 시청자의 가교역할을 했다. 이번 방송은 7번째 시즌이다. 박보검은 배우로서는 최초로 '더 시즌즈'의 MC를 맡게 됐다.
/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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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만 할 수는 없어 보인다. '더 시즌즈' 제작진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하다. 이 프로그램은 여러 시즌 연속으로 0%대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종영한 '이영지의 레인보우'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가구 최고 1.1%를 기록했고 최저 0.7%대를 기록했다. 계속해서 0%대의 시청률을 전전하다 마지막회에서 겨우 올라온 게 1.1%였다. '지코의 아티스트'는 더욱 심각했다. 이 시즌은 첫 방송에서 1.1%를 기록했지만 최저 시청률 0.3%까지 떨어지며 처참한 성적을 냈다.

'더 시즌즈' 측은 그동안 이효리, 이영지, 박재범 등 화제성이 있는 MC를 기용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려 애썼다. 그러나 모든 시즌에서 최고 시청률이 1%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금요일 밤 10시라는 시간대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2%대는 언감생심이었다.
/ 사진=조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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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희 PD는 "시청률 얘기가 많이 나온다. 무겁게 생각하며 고민하고 있다. 음악 프로그램의 마지막 보루를 지킨다는 마음으로 만들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시청률만을 생각했다면 잘 알려지지 않은 신인들을 소개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 음악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명분, 의미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신인들과 의미 있는 무대를 보여주는 것에 가치를 둔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박보검을 MC로 투입시키는 것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음악' 토크쇼인 만큼 가수들이 진행을 맡아왔고, 배우가 하는 건 처음이기 때문. 이에 대해 KBS 측은 "박보검의 섭외는 KBS에게도 모험"이라며 "박보검이 뮤지션과 소통하는 데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음악적으로 조예가 깊어 도전해 볼 만 하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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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뮤직뱅크' MC로 활동하며 차분하면서도 센스 있는 진행을 보여준 바 있으며, 피아노 연주 실력도 갖춘 만큼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던 박보검. 다만 기존 시청자들을 얼마나 만족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MC 교체 카드라는 것 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는 듯한 KBS다. 박보검은 모두의 우려와 시청률 부진을 딛고 반등을 이끌어낼까, 이효리도, 지코도, 이영지도 넘지 못한 0%대의 저주를 이어가게 될까. 박보검이 받을 성적표가 기다려진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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