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유리가 영화 '침범'의 시나리오가 흥미로웠다고 밝히며 감독의 출연 제의 이유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침범'은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이는 딸 소현으로 인해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릴러. 권유리는 극 중 20년이 흐른 후반부에 등장하는데,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잃은 특수 청소 업체 직원 김민 역을 맡았다. 영화는 김민과 박해영(이설 분) 중 누가 소현인지 추리하게끔 하는 구조다.
"2년 전쯤 시나리오를 받았어요. 서스펜스, 스릴러 같은 장르물을 좋아해서 즐겨보는데, 그런 장르의 출연 제의가 많이 오는 편은 아니었죠. 이번 작품은 재밌었고 단번에 읽혔어요. '20년 후 소현은 누구일까'라는 궁금증을 끝까지 밀고 가게 하는 힘이 좋았어요. 모성애, 인간의 본성, 기질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이야깃거리가 흥미로웠죠."

"답답해 보이려고 앞머리로 얼굴을 좀 가렸어요. 팽팽한 긴장감을 주기 위해 캐릭터 자체로서 무게감을 느꼈으면 해서 몸무게도 늘렸죠. 주근깨, 거친 피부결 등으로 그녀의 힘들었던 삶을 표현했어요. 냉소적인 태도를 보여주는데, 오히려 연기하기 편했어요. 뭔가를 굳이 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죠. 당시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의 에이스 형사 역할도 같이 찍느라고 5kg 이상 증량했어요. 저는 캐릭터가 납득되면 자연스럽게 먹게 돼요. 잘 먹고 잘 소화시켰죠. 야식도 잘 들어갔어요. 생각보다 살짝 더 통통하게 나온 것 같아요. 하하."

"기다려왔던 역할이고 장르였어요. 오히려 자유로웠어요. 기존에 했던 역할들과 반대여서 그렇게 느꼈어요. '침범'을 계기로 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고 스펙트럼도 넓어질 것 같아요. 자신도 생기고요."

"계절마다 날씨가 달라요. 자연도 가까이 있고요. 이러니까 제가 제주 홍보대사 같네요. 하하.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가까이 있어요. 거기서는 좀 더 자유로워요. 그래서 자주 찾게 되네요."
2007년 소녀시대 멤버로 데뷔해 가수와 연기자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권유리. 팬들은 언제나 소녀시대 완전체 활동을 기다리고 있다. 권유리는 "팬들이 기다려주고 찾아주니 언젠가 저절로 모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로서는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을까.
"어떤 날은 제니퍼 로렌스, 어떤 날은 신구 선생님, 또 어떤 날은 김혜수 선배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니퍼 로렌스는 마이너한 장르부터 메이저한 장르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내요. 다이내믹한 활동을 하는 모습이 좋아요. 김혜수 선배님도 마찬가지고요. 신구 선생님은 그 연세에도 연극, 드라마 등 당신이 쓰임을 할 수 있는 어느 곳이든 기뻐하며 참여하세요. 그 모습에서 많이 배웠어요. 저도 오래도록 많은 작품을 하고 싶어요."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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